하선덕 소장이 설계한 서울드래곤시티 경관조명.
하선덕 소장이 설계한 서울드래곤시티 경관조명.

최근 서울시는 ‘제7회 서울시 좋은빛상’을 열고 용산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 조명디자이너 하선덕 루미노 소장을 영예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좋은빛상은 서울의 좋은 빛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 시민과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하선덕 소장은 과분한 상을 받았다고 말하며 서울드래곤시티 조명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모든 건축물을 초기 설계 단계에서 전체적인 테마를 설정합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이름처럼 용의 모양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죠. 하지만 부드러운 곡선을 도입하는 트렌드와는 다르게 일반 사각형태의 건물로 지어졌어요. 그러다보니 조명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과 기법이 제한적이었죠. 최대한 건물의 특징과 빛의 흐름을 잡아주면서도 주변의 빛 환경과 어우러지게 디자인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서울드래곤시티 장식 조명은 측면부와 상층부 업라이팅 조명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건축물의 볼륨감과 형태를 ‘ㄹ’자 흐름에 맞도록 적용했다. 용의 비늘이 빛에 의해 반짝이는 이미지를 아름답게 표현했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하 소장은 최근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해 온 덕수궁 돌담길 사업을 마무리 짓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을 한 공간에 담는 빛의 향연으로 연출해 낸 이 사업은 서울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야간경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 소장은 이처럼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가 매년 조명 관련 상을 수여하고 조명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명의 영역이 예전보다 확대됐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경관 조명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여전히 화려함을 추구하는 고정관념이 남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명디자인의 발전과 도시의 빛 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건축주와 디자이너,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클라이언트들은 건축물이 화려하게 부각되는 것을 원합니다. 하지만 좋은 조명은 설치된 공간과 건물은 물론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져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스며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죠. 자연스러운 빛 환경 안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경관 조명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아름다운 조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어 그는 “조명은 건축물의 마지막 외피라고 생각한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듯 조명도 건축물의 가치와 분위기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단순히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 주변 환경과 조화되면서도 건축물이 드러나 보이는 조명 디자인을 구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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