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D설계·중계솔루션 등 5GX 인프라 공개
대용량 다중안테나·빔포밍으로 품질향상

SK텔레콤이 다음달 1일 5G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두고, 5G상용망을 공개했다. SK텔레콤 직원이 14일 서울 명동의 한 빌딩 옥상에서 5G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다음달 1일 5G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두고, 5G상용망을 공개했다. SK텔레콤 직원이 14일 서울 명동의 한 빌딩 옥상에서 5G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매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불꽃축제에 가봤다면 휴대폰이 느려지거나 먹통이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기지국의 데이터 용량을 그 일대 사용자가 나눠 쓰기 때문인데 SK텔레콤이 공개한 5G상용망이 된다면 이같은 불편함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상용망 구축 현장 등 5GX 인프라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이 명동을 지목한 이유는 유동인구가 많고 크리스마스 전야·새해 등 주요 기념일에 전국 최고의 트래픽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명동이 5G의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이날 선보인 5G기지국의 재원은 약 1m에 폭 23㎝, 무게 24㎏이다. 서버와 안테나를 각각 설치하고 있어 10㎡(약 3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한 LTE기지국과 비교하면 이를 하나에 담은 5G기지국의 크기와 무게는 놀라운 수준이다

SK텔레콤이 14일 공개한 5G기지국과 기존 LTE 기지국. 아래쪽이 LTE 기지국 서버.
SK텔레콤이 14일 공개한 5G기지국과 기존 LTE 기지국. 아래쪽이 LTE 기지국 서버.

특히 기존 이통 3사의 LTE 기지국과 5G기지국이 같은 건물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게와 면적, 미관상의 이유로 인한 건물주들의 거부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5G기지국에는 다양한 신규 무선 접속 기술이 적용됐다.

예로 MU-MIMO(Multi User-Multi Input Multi Output)는 다수의 사용자가 같은 주파수로 동시에 접속해도 똑같은 속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또 빔포밍의 경우 서비스가 필요한 특정 위치에 안테나 출력을 집중해 커버리지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의 경우 주파수 자원이 100이라고 하면 2명이 각각 50씩 나눠 사용하게 된다"라며 "그러나 MU-MIMO는 주파수 자원 100을 2명이 사용해도 똑같이 100씩 사용할 수 있어 체감적으로 훨씬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인프라는 ‘3D 시뮬레이션 설계’다. 건물 내 상호까지 그대로 반영될 정도로 실제 환경과 동일한 3D맵에 5G통신망을 가상으로 설계하고 전파의 영향력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약 1000만개 건물 데이터베이스, 산악 지역이 많은 한국 지형 특성,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SK텔레콤이 34년에 걸쳐 발전시켜온 빅데이터가 고스란히 담겼다.

정창권 인프라 혁신팀장은 "과거에는 전파가 안 터지면 기지국이 설치된 옥상에 하나씩 올라가서 확인을 해야 했다"라며 "3D맵 기반의 설계로 엔지니어가 사무실에서도 현장에 나간 것처럼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오차는 줄이고 효율은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물 내부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5G 인빌딩 토털 솔루션’도 공개됐다.

건물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주는 것으로 동일한 공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도 안정적인 품질 제공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은 "글로벌 통신사 대비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발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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