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요즘 가장 영향력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 명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9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앱으로 유튜브를 선택했다.

한 달간 앱 사용시간 중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 6.7%에서 올해 9월 11.5%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덕분에 3000만명이 넘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한 달 간 시청한 유튜브 시간은 무려 291억분에 달했다.

이런 유튜브가 요즘 새로운 대안 미디어, 소통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생방송 ‘말도 못하게 하는 세상-문재인 정부 1인 미디어 규제 시도에 대한 긴급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지금 방송을 다 장악했고, 신문도 사실상 한 두개 빼놓고는 이 정권의 영향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편도 사실상 인허가권으로 꼼짝 못하게 묶어놨다”면서 “그나마 자유언론으로 대하고 소통하는 창구는 1인 미디어 유튜브”라고 밝혔다.

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유튜브 채널 ‘씀’을 오픈하고, 소속 의원 2인 1조 ‘정치수다쇼’, 의원생활 관찰일지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방송, 신문, 포털 사이트를 대체할 대안으로 유튜브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는 검색을 통해 콘텐츠를 찾아보는 플랫폼이라 일방적인 TV, 케이블 방송과는 접근방식이 다르다. 물론 요즘 TV도 VOD서비스를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만을 골라서 시청할 수 있지만 유료서비스라는 점에서 무료로 운영되는 유튜브와 구별된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구독자)만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때문에 기존 언론에 혐오를 느끼는 보수층 어르신들이 부쩍 유튜브를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기존의 주류 언론까지도 이제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전략이 포털 종속을 극복할 대안이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있다.

‘유튜브 세상’에 여당이나 야당, 언론까지도 모두 무릎을 꿇은 모양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나오는 각종 소식 가운데 사실로 둔갑해 공공연하게 퍼져 나가는 ‘가짜뉴스’는 경계해야 한다. 유튜브가 쓰레기 같은 가짜뉴스의 생산·유통 기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는 유튜브에서 나오는 콘텐츠에 대한 별도의 심의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게 신뢰를 잃은 기존 언론과 포털을 대신하고 있는 유튜브가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배설하듯이 쏟아내는 더러운 통로로 변질돼서는 결코 안 된다.

자신의 끼와 열정, 정보, 주장 등을 사실에 기반해 표현하는 건전한 언로(言路)로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심의규정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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