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가 11일 막을 열었다. 올해로 10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지난 기록들이 매시간 새로 써졌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톈마오는 행사 시작 후 2분 5초만에 거래액이 100억위안(약 1조6300억원), 15시 49분 39초엔 지난해 행사의 총 거래액인 1682억위안(약 27조 3442억원)을 각각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동안의 거래액은 2135억위안, 우리 돈으로 34조7000억원에 달했다.

행사 첫 해인 지난 2009년 5200만위안이었던 총 거래액과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성장했다.

광군제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그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는 스마트폰의 보급이다.

중국말로 ‘광군’은 애인이 없는 싱글을 말한다. 광군절은 한마디로 연인이 없이 홀로 지내는 이들이 서로를 챙겨주기 위한 날이었다. 11월 11일이 광군제가 된 것은 솔로임을 상징하는 듯한 숫자 ‘1’이 4개나 겹쳐있기 때문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이 날을 전자상거래 시장에 접목시켰다. 젊은 소비층들에게 쇼핑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온라인쇼핑 할인행사를 연 것.

때마침 광군제 할인 행사는 스마트폰의 보급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한다. 2011년 1월, 중국판 카카오톡이라 불리는 ‘웨이신’이 개발되고 스마트폰 보급도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마트폰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접목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전성기를 맞게 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약 9억5000만명의 중국인이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며, 이중 6억5000만명은 모바일 결제를 사용 중이다.

행사 첫 해인 2009년, 일각에선 광군절엔 춘절과 같은 전통문화가 곁들여 있지 않다며 길게 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수많은 인력들이 건설현장과 농촌을 떠나 택배원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은 이 같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하다.

중국 언론매체에 따르면 현재 중국 택배원은 300만명을 넘어서 10년 만에 13배 이상 증가했다.

광군절은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중국의 새로운 ‘명절’이 됐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