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 경기심리는 점점 더 악화될 전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서명교)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전월(74.4)보다 다소 낮은 63.8로 집계됐고, 이번 달 지수는 57.6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3분기의 건설투자증가율이 종전보다 감소하는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건저연은 분석했다.

12일 건정연은 전문건설공사의 10월 수주실적과 11월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동향을 발표했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됐으며, 경기평가(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했다.

9월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보다 약 41.2% 증가한 6조1880억원 규모(전년 동월의 약 131.8%)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9월의 추석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축소 등에 따른 수주감소요인이 차월인 10월의 증가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요 업종들의 수주추정액도 업종별로 12~98%까지 편차는 있지만 모두 늘어났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추석연휴가 9월로 당겨지고 대체공휴일도 적용되는 등에 따라 건설사 등의 실제 근무일수가 크게 줄어든 바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전문건설공사의 원도급 수주액은 전월의 154.3% 수준인 1조1898억원 규모(전년 동월의 약 160%)로, 하도급 수주액도 전월의 약 135.3% 규모인 4조2950억원(전년 동월의 약 122.4%)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정부가 계획하는 내년도 SOC예산의 실질 규모를 감안하면 전문건설공사의 공사수주체감도가 해를 넘겨 지속되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건정연은 분석했다. 도시재생사업, 주택건설, 생활SOC 등에 배정된 예산이 올해보다 증가함에 따라 전체 SOC예산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도시재생분야의 예산집행률이 조금 낮았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추후에는 차츰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은형 건정연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집계된 10월의 공사수주규모는 실질근무일수의 감소로 인한 전월의 큰 수주감소와 연계해 평가해야 한다”며 “국내 시장의 건설업체들은 보수적인 경영이라는 기본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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