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EC 부산총회, 4차 산업혁명 성공 위한 비전 제시
국제표준 주도국서 표준 선진국 진입 기회의 장 될 것

“이번 총회는 2012년 유치의사를 피력해 2015년 개최를 최종 확정짓고 숨 가쁘게 준비해 왔습니다. 2004년 서울에서 첫 번째 총회를 개최한 이래 두 번째로 부산에서 열리게 된 이번 총회는 당시 참가인원 962명의 3배가 넘고 201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보다 10% 늘어난 3300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의 규모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는 세계 4대 전기전자 강국이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다시금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IEC는 ISO, ITU와 함께 세계 3대 국제표준화기구의 하나로,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분야와 전기전자분야 산업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역할과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 1963년 IEC에 가입한 이래 꾸준히 활동 범위를 넓혀 왔고 현재 IEC 기술위원회 간사 수임 8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소령 국가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사진>은 이번 ‘2018 IEC 부산총회’를 주도적으로 준비해 온 표준 전문가다. 향후 전 세계 산업 구조를 판가름할 다양한 정책과 기술 토의가 이뤄지는 만큼 이번 총회를 준비한 주 국장의 준비와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IEC는 국가 간 교역에서 무역기술장벽 해소, 신시장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표준 개발과 전문가 간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표준화기구입니다. 글로벌 기업은 IEC와 같은 국제표준을 준수하고 표준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팔로워 역할을 하죠. 또한 표준은 산업분야를 선도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기 때문에 독일, 미국, 일본 등 전기전자분야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들이 여러 차례 총회를 개최해 자국의 표준화 영향력 강화와 함께 국제표준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회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유망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전기 전자 분야 수출 강국으로서 표준이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국제표준화 정책을 주도하는 표준 선진국 대열로 들어서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표준화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과거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좇는 패스트 팔로워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탈바꿈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총회에서 다뤄질 핵심 기술과 영역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분야 표준의 35%, 반도체 분야 표준의 45%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했고, 인쇄전자와 착용형 스마트기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표준의 약 22%를 제안하는 등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제표준주도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나라 기술을 앞으로 국제 시장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국표원은 이번 총회의 주제인 ‘스마트시티와 지속가능한 사회’와 더불어 국제표준화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내 현황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총회 기간 중 국토부와 공동으로 스마트시티 세미나를 개최해 표준화 현황 및 실증사례를 토의하고, 스마트시티 국내표준화 현황 및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 분야별 주요 이슈 및 국제표준화 추진 현황을 분석해 기업 등 민간전문가의 참여 확대와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는 특별히 국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하지 않았던 ‘IEC 시티’를 조성, 참가자들에게 국내 전기전자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 전 세계 표준 담당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정부가 주도하던 표준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각종 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통해 시장이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 및 전문가들의 참여도 더욱 활발해지기 바라며 정부도 꾸준히 지원 방법을 물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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