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자(四君子) 중 하나인 대나무는 많은 문인고사들이 그 청고하고 단아한 정취와 품격을 나타내고자 사용한 예술의 불가결한 존재였다. 그 혼을 담은 술이 있으니 대통대잎술이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22호 양대수명인의 혼이 담긴 담양의 대나무 전통주인 담양 대통대잎술은 쌀과 각종 한약재를 넣어 빚고 대나무 통에서 2차 숙성을 거쳐 그 향과 맛이 녹아있는 좋은 술로 태어나게 됐다.

대통대잎술 십오야에는 멥쌀과 찹쌀을 주 재료로 솔잎, 인삼, 대추, 구기자, 산약, 오미자, 당귀 등 10여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가 대나무에서 100일 이상 숙성해 술을 빚는다.

달짝지근한 맛과 함께 각종 한약재들이 조화롭게 맛을 내는 대통대잎술은 마치 약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통대잎술 십오야를 맛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처음 술통을 보게 되면 별도로 술을 따라낼 입구가 없어 당황스럽겠지만, 함께 동봉돼 있는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구멍 2개를 뚫으면 비로소 술을 따라 마실 수 있다.

숙성된 술 맛을 그대로 보존해 전달하기 위함이지만 통에 구멍을 뚫는 일은 나름의 재미도 있다.

대통대잎술은 기분을 좋게 하는 옅은 꽃향이 올라오고 맑은 단맛과 산미 등 오미의 균형이 잘 갖춰져 있다. 바디감과 목넘김이 가볍고 대나무 통으로 마시는 재미가 있다. 스테이크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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