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 웃었다. 유커(游客)가 귀환하면서다.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명동에는 중국인 관광객 큰 손이 몰렸다. 이 기간 동안 서울 명동은 알리페이 결제액 순위 1위 상권으로 부상했다.

유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동안 중국인 관광객은 다시 늘었다.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 간 갈등이 비화되기 이전인 2016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은 국경절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은 8만 558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급증했다고 밝혔다.

관광업계는 안도의 숨을 내쉬는 눈치다.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제한하면서 유커의 수는 급격히 줄었다. 중국 정부는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금한령(禁韓令)과 한류 확산을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을 공공연하게 실시했다. 이로 인해 한국으로 유입되는 유커의 발길도 뚝 끊겼다. 하지만 올해 4월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남북 해빙 기류가 뚜렷해지면서 유커의 수도 서서히 늘었다. 제주의 경우 7월 말께엔 방문객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이대로 이번 국경절 ‘특수’가 죽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한 중국인 온라인 여행사는 이번 국경절 연휴에 유커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 1위로 일본이 꼽혔다고 발표했다. 통이 큰 중국 여행객들을 잡으려는 해외 국가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관광업계 역시 유커 잡기에 골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경절 연휴 동안 명동 롯데 백화점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쓴 금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중국 관광객들이 1인당 결제한 평균 금액 역시 한국이 3320위안(약 54만원)으로, 전 세계 평균(1979위안·약 32만원)보다 높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