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억 들여 스마트국토계획 이행
국내 기자재 업체 진출 ‘청신호’

스페인이 스마트시티를 넘어 스마트국토로의 변신을 꾀한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12월 ‘2018~2020년 스마트국토계획’을 발표, 도시의 스마트화를 넘어 농촌·관광지역 등으로 스마트화 사업의 추진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스페인 내 9개 지자체에 스마트관광 관련 프로젝트 24개를 선정해 총 6830만 유로(한화 약 880억5440만원)를 투입해 관광지역의 최신 ICT 기술 적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이 스마트국토 사업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스페인은 전 세계에서 선제적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해온 유럽권 대표 국가로 산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로 현재 스페인 내 등록된 스마트시티는 총 65개로, 해당 도시 거주 국민은 전체 인구의 약 40%에 달한다.

스페인 KPMG의 앙케이트 조사에 따르면 각 도시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는 평균 2000~4000만 유로가 투입됐다.

프로젝트 대부분은 수처리, 폐기물처리, 디지털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향후 경제개발을 위한 전자서비스 강화, 스마트 모빌리티 등의 사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스페인은 이 같은 대대적인 사업 투자를 통해 자국 스마트시티 구축 도시 중 상당수를 세계 스마트시티 반열에 올려놓았다.

스페인경영대학원(IESE)이 올해 발표한 세계 스마트시티 순위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각각 25위, 26위를 기록했으며, 발렌시아(63위)·세비야(85위)·말라가(89위)·팔마 데 마요르카(92위) 등의 도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에는 앞서 정부가 세운 중장기 ‘스마트시티 육성계획’이 밑거름이 됐다. 스페인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가지 ‘스마트시티 육성계획’을 실행해 자국 ICT의 GDP 증대 및 공공서비스 효율성 제고 등의 목표를 달성해왔다.

아울러 스마트시티 사업의 목적으로 ▲시민들에게 우수한 공공서비스 제공 ▲사회인프라 노후화 개선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설정해 경제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해왔다는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스마트시티에 이어 스마트국토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스마트 솔루션 및 기자재 업체들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기업의 경우 고효율전구나 에너지절감장치, 에너지저장장치 등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 시장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스페인은 스마트화 사업 기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수출이 유망하다”며 “현지 공공입찰 참여 이력이 있거나 대기업 벤더로 등록돼 있는 기업과의 네트워킹 구축을 우선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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