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저하와 골조직의 완화로 인해 뼈가 부서지기 쉬운 상태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질환을 ‘골다공증’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몸의 뼈는 흡수되고 생성되는 재형성 과정을 반복합니다. 골다공증은 이런 골형성과 흡수 과정의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골흡수 속도가 너무 빨라지거나 생성 속도가 느려져 골생성량이 골흡수량을 따라가지 못하면 뼈가 점점 엉성해지고 얇아져서 부러지기 쉽게 됩니다. 30대 후반부터 나이가 들수록 뼈의 생성 속도보다는 흡수속도가 빨라져 골량이 감소해 결국 뼈는 점차 약해지게 됩니다.

특히 폐경기의 여성은 뼈의 흡수 속도가 더욱 가속화돼 많은 골량의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어느 뼈에서나 생길 수 있으나 척추, 대퇴골, 손목뼈 등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고 문제가 됩니다. 폐경기에 뼈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 때문입니다. 나이에 따른 골손실은 매년 전체 골량의 약 1% 정도이지만 폐경기 초기에는 3~5%까지 골 손실이 일어납니다. 결국 일생 동안 여성은 최대 골량의 3분의 1가량, 남성은 4분의 1가량의 골손실을 겪게 됩니다.

골다공증의 원인은 여성의 경우 폐경기 후 여성 호르몬 결핍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노인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장 내 칼슘 흡수가 적어지고, 골형성에 관여하는 조골 세포의 감소가 동반돼 발생합니다.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과다사용, 류마티스 질환,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이 원인이 됩니다.

골다공증 진단은 X-ray 검사에서는 대개 정상적으로 나타나 정확한 검사를 위해 골밀도 측정이 필요합니다. 골밀도 정도는 같은 인종, 같은 성의 젊은 사람의 평균치와 비교해 T 점수가 -1이상이면 정상, -1에서 -2.5사이는 골감소증 그리고 -2.5이하인 경우에 골다공증으로 진단합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우선 보존적 치료로써 균형 잡힌 식사로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도록 하며, 골 소실을 일으키는 흡연, 음주 등을 제한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골밀도가 소실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운동신경을 발달시켜 낙상을 예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뼈를 위해 좋은 운동은 걷거나 조깅, 등산, 배드민턴 등과 같은 체중을 싣는 운동입니다. 칼슘은 심장, 근육, 신경, 혈액 응고 과정 등에 꼭 필요하며 칼슘의 부족은 골다공증 발생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많은 여성들이 뼈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일일 권장량보다 적은 칼슘을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음식으로 칼슘을 섭취하기 곤란하다면 약제로 칼슘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칼슘을 체내로 흡수하기 위해 우리 몸에는 비타민 D가 충분히 필요합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칼슘을 장에서 충분히 흡수하기 어렵게 되므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비타민 D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만들어지며 음식에 의해 섭취될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경우 비타민 D를 약제나 주사로 보충해줘야 합니다.

골다공증의 약물치료에는 주로 여성호르몬제제와 부갑상선호르몬제제 그리고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가 사용되는데 골흡수 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가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골의 흡수를 막는 약으로 골 흡수가 왕성하게 일어나는 부위에 가서 침착돼 뼈에 오랜기간 머무르게 됩니다.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산성의 화학적 구조 때문에 흡수가 나쁘고 식도자극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투여방법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이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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