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디자인과 압도적인 크기…부드러운 주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서울에서 가평까지 250km 정도 거리를 시승해봤다. 사진=이근우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서울에서 가평까지 250km 정도 거리를 시승해봤다. 사진=이근우 기자

캐딜락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는 당당한 디자인적 존재감과 압도적인 크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최고의 성능 및 최첨단 옵션으로 만족도가 높다.

에스컬레이드는 도로 위에서도 그렇지만 차량을 타고 내릴 때 특히 우월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섣불리 다가갈 수 없지만 멀리서 보기만해도 감탄이 나오는 그런 차였다.

이번에 시승 차량은 4세대 모델로 4륜 구동에 10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성능과 연비를 개선한게 특징이다. 크기와 무게가 무려 전장 5180mm, 전폭 2045mm, 전고 1900mm, 축거(휠베이스) 2946mm, 공차중량 2675kg에 달해 누구든 옆에 서면 꼬맹이로 만들어버린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후면부의 경우 마치 광선검 같이 긴 테일램프가 특징이다. 사진=이근우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후면부의 경우 마치 광선검 같이 긴 테일램프가 특징이다. 사진=이근우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옆에서 보면 높이 2m에 달하는 몸집이 실감날 정도로 거대하다. 사진=이근우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옆에서 보면 높이 2m에 달하는 몸집이 실감날 정도로 거대하다. 사진=이근우 기자

외관 디자인은 캐딜락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이어간다. 큰 차체 크기에 비례하는 전면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가 강인하고 권위적은 느낌을 주며, 후면부의 루프라인 끝단에서 범퍼까지 이어지는 세로로 긴 테일램프 덕분에 뒷태까지 멋있다. 특히 옆에서 보면 22인치 크기의 대형 알로이 휠이 매우 인상적이다.

에스컬레이드는 배기량 6162cc에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6ps/5600rpm, 최대토크 62.2kg·m/41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초반 가속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서서히 올라가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센터페시아 모습. 고급스러운 마감과 광택 재질로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사진=이근우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센터페시아 모습. 고급스러운 마감과 광택 재질로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사진=이근우 기자

시승은 기자를 포함해 성인 남자 6명이 함께 탔다. 첫날에는 신길역을 출발해 의정부역을 지나 가평역까지, 둘째날은 왔던 길로 다시 돌아오는 250km 가량을 운전해봤다.

실내는 마치 고급 밴처럼 꾸며져 있었다. 센터페시아는 기존 캐딜락과는 다를게 없었지만, 기어 레버가 큼직한 스티어링 휠 우측 뒤편에 위치해 있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30리터고, 2·3열을 모두 접으면 1461리터로 늘어난다.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 2·3열에는 주차하고 쉴 때 잠깐 앉아본게 다였지만 워낙 실내가 넓어 매우 편안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1열 조수석과 2열에 앉았던 동승자들도 마냥 “좋다”고만 대답했다. 3열의 경우 짐칸에 탄 것 같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앉을만 했다는 평이다.

운전은 예상외로 쉬웠다. 차선을 밟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꽉차긴 해도 넘칠 정도는 아니라는 소리다.

국도와 고속도로 구간을 모두 몰아봤지만 딱히 단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미니버스인 것 같기도, 탱크인 것 같기도 했지만 어쨌든 탁트인 시야와 안정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저·중속을 비롯 80~100km/h 고속에서도 정숙함을 유지했다.

에스컬레이드는 급경사에도 불구하고 가뿐히 올라갔으며, 평지에서도 속도가 어느정도 붙고나면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이 달려나갔다. 코너링이나 방지턱에서 승차감이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크고 육중한 차체를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만 무게를 생각하면 브레이크는 조금 미리 깊게 밟아주는 습관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에스컬레이드의 제원상 공인 연비는 6.8km/l다. 사실 이정도 고급차를 타면서 연비를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실제로는 6.2km/l를 기록해 기대 이상이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2열 공간은 미니밴과 다름없이 넓고 쾌적하다. 사진=이근우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2열 공간은 미니밴과 다름없이 넓고 쾌적하다. 사진=이근우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최대 7명이 탑승 가능하다. 3열 공간도 평균 체격의 성인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사진=이근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최대 7명이 탑승 가능하다. 3열 공간도 평균 체격의 성인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사진=이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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