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최초 LED조명 표준화 이끈 인물

“도로공사에서 2014년 LED 표준을 공표한 이후 국내 LED 조명 기술과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그 중 디밍제어장치의 도입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쾌적한 주행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에너지 소비량을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선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도로공사는 도로조명 개선사업을 통해 안전하면서도 친환경 고속도로를 조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

김필영 한국도로공사 시설처 전기팀장<사진>은 2013년 말 고속도로 최초로 LED조명 표준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공공기관에서 LED모듈을 활용한 표준화와 대규모 발주로 조명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양방향 디밍제어장치를 도입하는 등 시장 구조를 바꾸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도로조명을 설계하고 기술선진화와 전력시설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오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눈 깜빡할 사이에 햇수로 27년이나 됐네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꼽자면 단연 LED조명 표준화입니다. 당시 LED 조명은 표준화된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 호환이 되질 않았습니다. 결국 조명에 이상이 생기면 제조업체에 연락해서 구해야만 했고,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는 대체가 불가능했죠. 공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기구의 세부부품 기준을 정립했고, 공청회와 실무회의를 거쳐 2014년 국내 최초로 LED 도로조명의 ‘한국도로공사 표준 LED 조명등기구’를 만들어 공표했습니다.”

김 팀장을 비롯해 팀원 전체가 노력을 기울인 ‘한국도로공사 표준 LED 조명등기구’는 국도 및 지자체에서 적극 도입하며 전국으로 확대됐다. 2017년에는 한국산업기술표준(KS)에 등제되는 등 값진 결실을 맺었다.

도공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ESCO사업을 통해 20년 이상 된 어두운 적황색 나트륨 터널 조명을 5년간 2300억 원을 투입, LED조명으로 모두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전 노선의 가로등 또한 2020년까지 3년에 걸쳐 LED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ESCO사업은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이 선투자한 뒤 투자비를 일정기간 분할 상환 받는 방식입니다. 이미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사업 설계를 마무리하고 최근 공고를 냈죠. 터널의 경우 투자비의 50%를 도로공사가 지원해 해당 시행사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최근 김 팀장은 개인적으로 ‘시간여행, 과학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라는 책을 집필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신의 생각과 삶의 노하우, 지식 등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책은 ‘시간이 흐른다’는 3차원주의와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4차원주의 시간이론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에서 두 시간 이론 사이에 벌어진 흥미로운 논쟁을 친숙한 영화를 매개로 풀어내 봤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역량을 사회에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며 “또 공사 직원으로서 교통량, 차량속도 등과 실시간으로 연계된 조도 제어 시스템은 운전자의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이를 완벽히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