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최대 17%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팩트셋의 포트폴리오분석그룹 담당 부사장인 이언 히시는 이날 미중 무역 전쟁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세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시나리오는 미중 간의 논쟁이 지속되면서 관세가 점점 높아지는 ‘기본적 시나리오’와 더불어 양국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지만 새로운 관세는 그대로 남는 ‘낙관적 시나리오’, 상황이 현재보다 급격히 악화되는 ‘비관적 시나리오’ 등 세 가지이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증시는 현재보다 16.97%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시나리오(-12.11%)와 낙관적 시나리오(-8.34%)에서도 증시는 떨어졌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하락폭이 큰 나라는 이스라엘(-27.01%), 캐나다(-21.94%), 홍콩(-21.93%), 미국(-21.88%), 영국(-19.45%) 순이었다.

팩트셋은 미중 무역전쟁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미국, 이스라엘, 캐나다 증시는 크게 하락하지만 일본만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한 피난처인 일본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히시 부사장은 “지금은 금융시장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할 경우 그 영향은 광범위하게 퍼질 것”이라며 “환율과 관련해 미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 손실을 봤지만, 달러에 얽매이지 않을 경우 승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미래 경제 성장률을 낮춰 경제를 훼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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