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리비아를 제치고 1973년 이래 처음으로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 미국의 하루 원유생산량이 1100만배럴에 달하면서 1999년 2월 이래 처음으로 기존 1위였던 러시아를 앞서고 산유국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머니 현지시각 12일 미 에너지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1973년 이래 처음으로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10년 동안 배 이상 늘었고, 미국의 셰일오일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형을 재편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당분간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적어도 2019년까지는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보다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973년 제1차 오일쇼크와 1979년 제2차 오일쇼크는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한 큰 사건이다. 자원이 그야말로 경제를 뒤흔드는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후 국가별로 다양한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힘썼고, 제3, 제4의 오일쇼크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가장 눈에 띄는 시장의 변화는 미국에서 일어났다. 셰일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른바 셰일혁명을 통해 원유 생산국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것. 이처럼 적극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롭게 개발한 수압 파쇄법은 방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기반이 됐다. 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 덕분에 미국은 안정적으로 셰일오일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에서 석유가의 추락세를 이끌었다.

아울러 지난 2월 20년 만에 원유생산국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미국은 최근 전세계 산유국 1위 자리까지 꿰차며 미국의 이름값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했다.

1975년 중동발 오일쇼크를 겪은 이후 자국 원유의 해외수출을 금지했던 미국은 지난 2015년 12월, 40년 만에 원유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하면서 셰일오일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원유를 수출함으로써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쥐는 한편 세계시장에서의 패권을 더욱 강력하게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된 것이다.

가장 강력한 경제무기인 에너지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의 앞으로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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