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적을수록 자금사정 열악…조사기업 30% 추석상여급 지급계획 無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추석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추석을 앞두고 95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51.9%)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8.4%에 그쳤다.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열악하다고 답했다.

열악한 이유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67.5%로 가장 많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32.1%), 원자재 가격 상승(29.9%)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애로를 겪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23.1%에서 6.8%p 증가했다. 이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내외 원자재 가격이 2016년 이후 증가한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0억원 미만인 기업은 매출액 200억원 이상 기업 대비 ‘금융기관 차입’이 12.2%p 낮았다. 반면 ‘사채 조달’ 및 ‘대책 없음’ 응답은 각각 15%p, 14%p 더 높게 나타나 소규모 기업에 대한 금융 접근성 문제 해소가 시급한 셈이다.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서 ‘지급계획이 있다’고 답한 업체는 55.8%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지급계획이 없다’고 답한 업체는 29.7%였다.

추석 상여금(현금) 미지급 응답 사유 중 ‘경영곤란 미지급(14.3%)’은 ‘연봉제로 인한 미지급(15.4%)’ 보다 낮게 나타났다.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정액지급시 1인당 평균 66만6000원, 정률지급시 기본급의 51.9%를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조사 대상 기업들은 평균 4.6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72.6%는 올 추석에 ‘5일 이상’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4일’은 17.2%, 3일은 ‘6.7%’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8700만원으로 지난해(2억3900만원)보다 16.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94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3%로 나타났다.

또 전년 대비 추석 자금 수요는 4800만원 증가했으나 자금 확보율(67.0%)은 5.9%p 낮아지면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은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의 추석 자금 확보율이 54.0%로 가장 낮았다. 이는 매출감소와 최근 최저임금 인상 요인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나빠졌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라 어려워진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조사에서 다소간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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