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公·KT DS·서진테크놀로지 '전기안전 IoT' 개발
서울용문·신설종합시장 300개 점포에 설치, 효과 '만점'
IoT를 활용한 전력설비 원격감시시스템이 노후화된 전통시장의 전기화재를 방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6월 KT DS, 서진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안전 IoT’를 서울 용문시장과 신설종합시장에 우선 설치했다. 이를 통해 약 2달 사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포를 사전에 감지, 대형사고를 방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전통시장 화재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상황이어서 앞으로 ‘전기안전 IoT’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시장 화재 중 절반 전기적 요인
지난해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총 74건으로 이 중 무려 56.8%인 42건이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6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60건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26건이 전기화재였다.
대부분 전통시장은 전기설비가 노후화돼 누전이나 과부하, 단선, 절연열화 등 전기적 요인이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발생한 대구서문시장, 여수수산시장, 인천서래포구시장 화재도 전기적 요인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기설비에 대한 안전성을 높일 경우 전통시장의 화재 건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간으로 전기설비 상태 점검
공사는 KT DS, 서진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전기안전 IoT’를 개발, 올해 중으로 13개 전통시장 내 4000개 점포에 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지난 6월 서울 용문시장 149개 점포, 신설종합시장 151개 점포에 ‘전기안전 IoT’가 설치된 상태다. 이 제품은 실시간으로 과전류, 역률, 절연저항, 유효전력 등 11개 항목에 대한 전기설비 상태를 점검해 전기안전공사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상상황이 발생할 경우는 알람이 울린다.
실제 신설종합시장 A점포의 경우 ‘전기안전 IoT’가 빗물 누수로 차단기가 ON/OFF를 반복하는 것을 감지, 누전에 의한 감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B점포의 경우 입력 전원선이 끊어져 입력전원이 크게 떨어진 것을 감지해 사전 조치함으로써 대형화재를 방지할 수 있었다.
◆안전패러다임 사후관리에서 사전관리로 변화
공사는 우선적으로 밀집된 점포 형태의 전통시장에 ‘전기안전 IoT’를 보급하는데 힘쓸 방침이다. 개발에 공동 참여한 KT DS도 전국적으로 ‘전기안전 IoT’ 영업망을 구축하고 홍보활동에 나선 상태다. 또 서진테크놀로지는 ‘전기안전 IoT’에 이어 소방분야까지 IoT를 화룡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권중 공사 전기안전연구원장은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이 사후관리에서 사전관리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전기안전 IoT’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진 서진테크놀로지 대표는 “‘전기안전 IoT’가 설치돼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전기적 결함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었다”면서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문화재 등 화재취약시설에 이 제품이 많이 보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