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크 슐레징어 박사/
티유브이슈드 그룹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
더크 슐레징어 박사/ 티유브이슈드 그룹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

이제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디지털화가 시험인증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그것은 기회일까 위협이 될까?

디지털화로 인해 위험에 처하는 비즈니스가 있을 것이다.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과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를 예로 들 수 있다. 앞으로는 차량 및 센서가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판단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지금처럼 자동차 정기 검사를 2년이 아닌 3, 4년에 한번씩 받아도 될지도 모른다 (독일의 경우). 소비자에게는 유익이나, 자동차 정기검사를 수행하는 기관의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더욱 복잡해지고, 차량 수명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것이다. 과거 자동차들은 한번 구매하고 나면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와이파이 또는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된다. 주행 중에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고도로 자동화된 차량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차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차량 소유자는 운전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 한 후 관련 기관으로부터 자격갱신을 받아야할 수 있다. 또한 제품으로서 자동차는 동일하지만, 도로 주행 시 사람 및 주변 자동차와 상호작용하는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다양한 기능 안전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 이처럼 시험인증기관에게 있어 디지털화는 기존 시험인증 산업에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시험인증 업계는 새롭게 창출되는 비즈니스 분야에 있어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보고 이전과는 다른 시험 솔루션을 개발하고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더라도 사람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변화하고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장 심사의 경우 심사원이 직접 현장에서 심사를 수행해야 한다.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하거나 실제 내 위치와 상관없이 필요할 때 기술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대부분의 경우 시험 또는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성적서나 보고서에 서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것은 인공지능으로도 당장 바꿀 수 없다.

TUV SUD는 풍력터빈 고장 예측에 대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수행한바 있다.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우리는 여전히 알고리즘을 훈련하기 위해,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물 간의 상관관계만 나타낼 뿐, 현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인더스트리 4.0,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디지털화를 비롯한 미래 신기술 발전에는 위험요인과 기회가 공존한다. 우리는 더 이상 사이버 안전과 물리적 안전을 분리할 수 없으며 데이터 무결성,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이 중요한 주제가 됐다. 시험인증업계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전과 보안을 다루는 표준과 규정이 마련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본적인 R&D 능력을 구축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

주요 이력

티유브이슈드(TUV SUD) 그룹 최고 디지털 책임자 (CDO) 더크 슐레징어 박사 (Dr. Dirk Schlesinger)는 2016년 5월 TUV SUD에 합류했다. TUV SUD의 Center of Excellence for Digital Service를 총괄하고 있으며, TUV SUD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에서 우주공학을 전공한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MBA를 마치고 만하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3년 이상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한 후 시스코에서 11년간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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