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독감예방접종은 집단성 유행을 막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시행하며 예방접종을 하면 약 60-90%가 예방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플루엔자의 항원에는 A·B·C형의 3가지가 있는데, 현재 우리 나라에서 사용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최근 몇 년간 유행한 A형과 B형의 항원성과 유사한 바이러스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신 중에 포함된 바이러스주의 선정은 백신의 유효성을 좌우하는 것으로 백신주와 유행주와의 일치성을 찾습니다. 대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를 참고로 백신제조 바이러스주를 선정하는데 해당 연도에 시작되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주 선정은 대개 매년 4~6월경의 인플루엔자 분리상황을 확인하고서 정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항원성이 조금씩 변화하므로 유행주와 백신주가 유사한 경우에는 효과적이지만, 유사하지 않을 때는 백신의 효과는 적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봄철에 예상했던 바와 다른 항원성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게되면 그해의 백신효과는 불가피하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방접종 효과는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주사 후 1~2주 정도 지나고 항체가 생성되면서 나타납니다. 보통 백신을 주사한 지 2주 내에 항체가 생기기 시작하여 4주 뒤에는 최고에 도달하고 지속기간은 약 5개월 정도이므로 인플루엔자 유행시기를 감안하여 접종시기를 조절하여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플루엔자 독감의 유행시기가 보통 12월에서 4월정도이기 때문에 독감예방주사는 10월에서 11월 사이에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독감예방접종은 가능하면 독감접종의 금기가 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접종하기를 권장합니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 같은 성인병이 있는 경우, 만성질환자, 12살이하 어린이, 65세 이상의 노인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발열이 있거나 현저하게 영양장애가 있는 사람, 심혈관계 질환, 신장질환 및 간질환 환자로 해당 질환이 급성기 또는 활동기에 있는 사람, 감기 등의 급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과거 독감접종 시 쇼크가 있었던 경우, 계란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 6개월이하의 영아의 경우에는 접종하지 않습니다.

임산부나 수유부의 경우 독감백신 주사의 안정성이 평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굳이 접종하지 않습니다. 간혹 독감예방접종 전에 문진을 할 때 환자들이 계란에 알러지가 있는 것은 왜 물어보냐고 합니다. 이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발육계란의 뇨막강 내에서 배양시킨 다음 항원성은 유지하고 활성은 없애는 방법으로 분쇄시켜 만들기 때문에 계란성분이 백신주사에 섞여있기 때문입니다.

독감예방접종의 부작용으로는 흔하게 백신 주사 후 12-24시간 이내에 주사 부위에 발적, 동통, 가려움증 등의 국소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는 보통 1-2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혹 부작용이 심한 사람은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과 같은 전신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부작용이 2~3일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백신주사는 다른 백신 (ex. 대상포진예방주사) 과의 동시접종에 대한 연구는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동시 접종하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동시 접종해야 하는 경우에는 접종부위를 달리하여 접종하며, 접종 후 부작용의 반응이 증강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독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국가보건산업으로 지정하여 생후 6개월에서 60개월 미만의 영유아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전국 병/의원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으니 가까운 병원에서 꼭 접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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