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로 태양광·풍력발전설비 피해 속출

일본 정부 내구성 점검해 규제 가능성 검토

7월 서일본 호우와 8월 23일과 24일 시코쿠, 긴키지방을 통과한 태풍 시마론의 영향으로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 파손이 이어지면서 일본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에 대한 내구성 점검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내구성 점검결과에 따라 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안전 규제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면 재생에너지 보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서일본 호우로 6개현(히로시마, 효고, 에히메, 오카야마, 시마네, 야마구치)에서 총 14개 태양광 발전설비가 침수돼 고장이 나거나 산사태로 패널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풍력발전 시설의 경우도 태풍 시마론의 강풍으로 인해 최근 효고현 아와지시에 있는 풍력발전시설 1기(전체 높이 약 59.5m)가 기초 부분부터 넘어졌다.

최대출력이 600kW인 아와지시 풍력발전시설은 2002년 4월부터 가동됐지만 작년 5월 낙뢰 피해를 입어 가동이 중지돼 있었다.

경제산업성은 확인된 피해 상황을 분석해 설비 점검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해서는 패널 탈락과 비산 등에 대한 대책을, 풍력발전설비는 강풍과 바람에 의한 흔들림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고베시는 서일본 호우로 시내 신칸센 선로 옆 경사가 무너져, 설치된 패널이 선로 쪽에 떨어지자 태양광 패널의 설치 장소 규제와 관리 상황 보고의무 등이 담긴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를 규제하는 조례는 일본 전국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히사모토 키조 고베 시장은 “현재 법령 규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환경성에 따르면 6월 기준으로 전국 49개 자치체가 태양광 발전소를 환경 영향평가 대상에 포함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또 풍력발전기 기초 부분이 넘어진 아와지시도 “(풍력발전기) 재건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며 풍차 철거를 검토 중이다.

▲교세라, 가정 내 최적 전력공급 실증사업 개시

도쿄전력 그룹 자회사와 추진, 간토지역 등 300가구 대상

교토신문은 전자기기 등을 제조하는 일본 교세라가 가정의 소비전력량을 상세히 파악해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 전력을 공급하는 실증 사업을 올해 11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도쿄전력 그룹 회사와 제휴해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별 소비전력량까지 조사해 전력의 효율적인 이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세라는 간토, 도호쿠, 호쿠리쿠, 홋카이도 지역 약 300가구에 가전별 소비전력량과 태양광발전량을 파악할 수 있는 전력 센서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력센서는 도쿄전력 그룹 회사인 에너지 게이트웨이(도쿄)가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해 전체 소비전력량 등을 파악하고, ESS에서 충·방전과 절전 최적화를 통해 맞춤형 전기사용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교세라는 소규모 태양광발전설비와 ESS, 가정용기기 등을 한 번에 제어해, 하나의 발전소 같이 운영하는 ‘버추얼 파워 플랜트(가상발전소, VPP)’ 구축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경제산업성의 보조 사업으로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교세라 측은 “목표는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추부전력·히타치·도시바가 원자력 사업 제휴

양해각서 교환하고 원전 보수·관리기업 신설 추진

도쿄전력홀딩스, 추부전력, 히타치제작소, 도시바가 원자력 사업 제휴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최근 4개 회사는 사업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특히 이들 회사는 원전 보수·관리를 담당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안도 도출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자국 내에서 원전 재가동이 지지부진했고, 신설과 증설을 위한 장애물도 많았다.

도쿄전력과 추부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과 동종 원자로인 ‘비등수형경수로(BWR)’를 운영하고 있으며, 히타치와 도시바는 도쿄전력과 추부전력에게 BWR을 공급했다.

4개 회사의 제휴 내용은 향후 정해질 예정이지만 원전 보수·관리를 담당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안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오래된 원전의 폐로 작업 공동화 등도 검토할 전망이다. 향후 원자력사업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전력회사는 보유한 원전의 안전대책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이미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6월에는 후쿠시마 제2원전(후쿠시마현)의 폐로 검토 방침을 표명했다. 경영재건의 열쇠가 될 가시와자키카리와원전(니가타현)의 재가동 시기는 미정이다.

본격 공사가 중단된 히가시도오리(아오모리현)에 대해서는 타 전력회사와의 공동사업화를 노리고 있지만, 협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추부전력에서도 하마오카원전(시즈오카현) 정지가 장기화되고 있다.

원자로 메이커도 일본 국내에서는 수주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해외 원전 사업도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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