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 울산시 새 먹거리
수출모델화 등 가능성 커 ‘퀀텀 점프’ 기대”

심민령 울산시청 에너지산업과장
심민령 울산시청 에너지산업과장

“부유식 해상풍력은 울산시가 제3의, 제4의 주력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먹거리입니다. 시의 사활이 걸린 일이라 생각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요. 단기적·일회성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도시의 역사와 함께 가는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울산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모델화 등 산업의 부가가치를 확보하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울산광역시는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을 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와 일본 고토시의 해상풍력 경험을 듣는 한일 교류세미나를 잇달아 마련해 앞으로의 과제와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주력하는 건 이 때문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의 성공적인 수행에 매진하고 있는 심민령 울산시청 에너지산업과장은 이 산업이 침체된 시의 경기를 회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 퀀텀 점프(Quantum Jump)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어 온 울산시의 저력이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에서 다시 한 번 꽃을 피울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에 유리한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요. 우선 풍력발전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풍질(風質)이 탁월합니다. 경제성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또한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이나 대륙붕이 짧은 동해안 다른 지역과 달리 150m 내외인 적당한 깊이의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다는 점도 울산 앞바다를 부유식 해상풍력의 최적지로 꼽는 이유입니다.”

이어 심 과장은 자동차, 중공업 등 각종 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울산의 지역적 특색도 부유식 풍력발전을 설치하는 데 이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송·배전 설비 등 전력계통망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프라 투자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역의 중요 산업인 조선해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조선업계와 관련 기업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풍력발전에 사용하는 터빈은 조선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입니다. 물리적인 원리가 비슷하거든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이 모여 있는 만큼 뒤처져 있는 기술력도 빠른 시간 내에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연구를 견인할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인증, 부식방지 기술,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동차, 중공업 등 기존 울산의 먹거리를 넘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울산시가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집중하는 분야인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논의가 시작단계이다 보니 해외의 선행사례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고요. 사업의 첫 단계인 750kW급 실증을 잘 마무리하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개발과 동시에 사업화가 이뤄져야 하는 과제인 만큼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만드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심 과장은 울산을 부유식 해상풍력의 메카가 되도록 산업을 안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 유관기관 등의 관심과 성원도 당부했다.

“아시다시피 울산은 자동차와 중공업 등 대한민국 경제를 최일선에서 이끌어 온 도시입니다. 울산의 산업·경제는 단순히 울산만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것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번에 시가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울산에서만 하는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추진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정부와 관련기관, 기업 등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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