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분야 외 다양한 기업·업종으로 확산

중국에서 3.5일에 하나꼴로 유니콘기업이 탄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지칭한다.

최근 KOTR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전문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연구원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2018 상반기 후룬 중화권 유니콘 지수’에서 6월 말 기준 중국 내 유니콘기업은 총 162곳이며, 올 상반기 새롭게 등장한 유니콘기업 수는 52개사에 달했다.

현재 중국 유니콘기업들은 인큐베이팅 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또한 급속 팽창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 1위 유니콘기업 앤트파이낸셜(알리바바 그룹 산하)은 최근 펀딩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총 140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1조 위안(1500억 달러)으로 평가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중국 유니콘기업은 AI, 핀테크, 교통, 인터넷 보안, 헬스케어, 교육,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벤처로 업종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과거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첨단 분야에서 중국 스타트업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AI 분야 중국 유니콘 기업 센스 타임(Sense time)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센서 기술과 데이터 기술을 자랑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AI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스타트업의 성장기간이 짧다는 것도 중국 유니콘기업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평균 4년 걸리는데 반해 미국은 7년이 걸렸다. 올 상반기 기준 설립기간이 3년 이하의 유니콘 기업도 10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정부 차원의 활발한 벤처투자와 전폭적 지원을 통해 이러한 성장세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먼저 중국은 2014~2016년 3년간 770억 달러(한화 약 86조원)에 달하는 활발한 벤처캐피털(VC) 투자를 통해 창업 열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유명 투자기관인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가 대표적이다. 이 투자기관은 42곳 유니콘에 투자했으며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ICT 공룡기업들도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015년 제기한 ‘대중창업, 만중혁신’ 정책을 필두로,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중국 내 스타트업들은 R&D 투자 감세, 벤처투자기업및 개인 엔젤 투자자의 세제혜택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은 AI·무인자율주행·5G·가상현실·로봇 등과 같은 ‘중국제조 2025’의 핵심영역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스타트업 기업들도 중국 거대 소비시장을 활용한 한·중 공동 창업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세계 최대 내수시장, 막강한 자본력이 결부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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