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철도안전관리자 제도는 시대적 요구”
전기철도 교육·신기술 도입 등으로 업계 발전 선도할 것

“지난해 12월 발생한 경인선 온수역 열차운행선 작업자 사망사고가 계기가 됐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인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기존 제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봤습니다. 현장 안전관리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는 이번 제도 제정은 그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최창현 코레일 전기기술단 전철전력처장은 최근 제정된 ‘전기철도안전관리자 운영요령’의 의미를 ‘변화에 대한 대응’에서 찾았다. 앞서 2000년 철도청 당시 제정된 전기안전관리자 제도가 전기철도 운행선상에서 발생하는 급전장애 예방에 기여한 점은 분명하나, 변화한 시대에 발맞춰 제도를 바꿔나갈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다.

“가장 큰 이유는 전철화구간의 급속한 확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철도 운행선공사 개소도 대폭 증가한 반면, 코레일 지역본부에서 시행하는 4시간의 교육만으로는 실질적인 안전을 확보할 수 없게 됐죠. 전기철도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단순히 안전 교육만 시행하기보다는, 전기철도의 특성을 이해시키는 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입니다.”

최 처장은 이번 제도 제정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전기철도 분야의 저변확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운행선공사의 안전관리가 체계적으로 확립돼 운행장애 및 안전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겁니다. 또 전기철도 기술인력의 저변확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철도 분야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죠.”

아울러 그는 전기철도 분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강화해나가기 위한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전기철도 교육체계를 구성해 업계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전기철도 전문기술자의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습니다. 타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철도의 경우 특히 전기가 단전되면 달리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만큼 중요성이 크니까요. 그럼에도 전기철도 분야에선 과거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지는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큰 장애가 발생하면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한국전기철도기술협회 위탁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력을 양성해나가려고 합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 도입을 통해서 전기철도 분야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IT 등 신기술을 전기철도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센서 등을 도입해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해외 철도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만의 추진력과 도전정신을 활용하면 충분히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전과 기술 측면에서 모두 인정을 받는 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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