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새로운 국면 맞아…실무진 협의 지속할 것”
EU, 美 LNG 수입 확대 위해 LNG 수입터미널 추가 건설

미국과 유럽연합(EU)가 극한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LNG 교역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미국과 EU 간의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관세 면제와 비관세장벽 및 보조금 철폐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7월 25일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과 EU의 무역갈등은 양측의 강대강 전략이 계속됨에 따라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25%)과 알루미늄(10%)에 대한 고율의 관세부과조치에 대응해 EU가 약 2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이번 양측의 합의에는 ▲EU의 미국産 LNG와 콩 수입 확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위한 협력 ▲자동차를 제외한 상품에 대한 관세 면제와 비관세장벽 및 보조금 철폐 ▲상호관세 부과 조치 계획의 유예 등이 포함됐다.

먼저 미국은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와 EU의 대미 보복관세 부과 조치로 촉발된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미국과 EU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양측의 실무진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EU 또한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미국산 LNG의 대유럽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초부터 올해 2분기까지 미국은 EU로 총 41카고의 LNG를 수출했으며, 이 기간 중 미국산 LNG의 대유럽 수출량이 미국의 총 LNG 수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유럽지역의 주요 천연가스 생산국인 네덜란드, 독일, 노르웨이의 생산량 감소와 프랑스의 원전 비중 감축 정책 등에 따라 EU의 천연가스 수입의존도는 2016년 71%에서 2040년경 8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같은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위해 LNG 수입터미널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EU가 미국산 LNG의 주요 수출대상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언급해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EU 가입국들이 이러한 흐름에 동조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일례로 포르투갈의 Galp사, 이탈리아의 Edison사, 영국의 BP사와 Royal Dutch Shell사 등 유럽의 에너지기업들은 가스 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의 LNG 수출기업과 장기 LNG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산 LNG 수입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 5월 미국의 Venture Global LNG사는 BP사와 계약기간 20년의 ‘장기 LNG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루이지애나 주에 건설 예정인 Calcasieu Pass Project에서 2022년부터 연간 2백만t의 LNG를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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