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을 보여야할 감사실이 오히려 근무시간 준수하지 않아

LH 공기업으로서 윤리의식 땅에 떨어져

11시 30분부터 식사하는 직원은 12시 30분부터 근무 시작하는지 의심스러워

LH 감사실이 근무시간 준수여부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녹음을 하겠다며 압력을 행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본지 기자가 지난 6일 취재를 위해 오전 11시 38분 경 LH에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담당자 이점주 과장은 없었다. 점심식사하러 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신 전화받은 여직원은 대답을 못하고 얼버무렸다. 근무시간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실에 전화했으나그 후 뒷번호 4552, 5510, 4500, 5208, 5211, 5214, 3056, 5215, 5212, 5207 로 11시 55분까지 전화를 했으나 감사실 직원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다른 부서도 아닌 직원들의 복무기강을 감사해야할 감사실이 오히려 근무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자가 이것을 문제 삼자 다음날 직원들은 정상 근무를 하는 듯했다. 8일 오후 이와 관련 취재를 하자 LH 정상재 과장은 "식당이 비좁아 30분 일찍 점심을 먹으며 보안요원 2명은 자리에 둔다"고 설명했다. 또 "그 시간에 보안요원들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덧붙였다. 정과장은 '잠시' 라는 시간이 20분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을 못했으며 "이제부터 녹음에 들어간다"며 오히려 기자를 압박했다. 기자가 녹취파일을 사장에게 전달하여 복무기강 확립을 요구하자. 그것은 규정에 따른다며 왜 녹음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 기자를 압박하는 것 외에는 다른 해석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안일규 전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은 "통상 공기업 점심시간이 12시부터 13시까지인데 30분 일찍 비우면 민원인들은 뭐가 되느냐"며 “11시 30분부터 식사하는 직원은 12시 30분부터 근무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이 일상적이라면 공기업 근무행태와 사고의 근본적 문제"라고지적했다.

한편 LH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전기공사업법의 예외규정인 턴키발주를 당당하게 보도자료로 제공했으며 이에 대해 관련 직원은 분리발주가 왜 중소기업을 보호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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