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활용한 안전점검 체계 공동개발‧기술이전 통해 동반성장 힘써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 산하 전기안전연구원(원장 김권중)이 중소기업과 손잡고 IoT 시대의 전기안전기술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초 ‘불 꺼지지 않는 연구원’을 슬로건으로 삼고 안전공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을 위한 조직 혁신에 나선 연구원은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IoT 기반의 전기설비 이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원의 이 같은 활동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 판로 개척 등 지원을 통한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체적인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기 힘든 환경의 중소기업에 공동 연구를 통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기안전점검 시장의 생태계 변화를 이끌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중소기업 공동 연구개발 통한 상생 ‘눈길’= 전기안전연구원은 최근 특수변압기 제조 전문업체인 산일전기와 공동으로 ▲전기설비의 상태기반 위험관리(CBRM) 프로그램 개발 ▲CBRM 기반 대용량 주요 수전설비 위험관리시스템 개발 및 실증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과제는 그동안 전기설비 모니터링에 그쳤던 점검‧관리 체계에 자산관리라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접목시키기 위해 추진된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설비의 수명과 관련 자산관리라는 개념이 세계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다. DMVGL이나 ABB, 옴니크론 같은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효성과 한전 등이 설비 관리 기법을 도입해나가고 있다는 것.

단순히 설비 고장이 난 뒤에 대응하는 게 아니라, 설비 상태를 진단해 수명을 예측하고 유지‧보수 시기를 판단하는 등 전기설비 관리 시스템이 보다 체계적으로 갖춰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산일전기, 대진대학교와 공동으로 CBRM 기반 대용량 주요 수전설비 위험관리시스템 개발‧실증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제는 통신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축적된 자료를 빅데이터화하는 것이다.

단순히 빅데이터를 쌓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분석하고 활용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 설비 수명과 고장 등을 미리 예측토록 하는 게 이 과제의 핵심이다.

20~30MV급 대규모 전력설비에 적용하는 온라인 시스템으로 산일전기의 온라인 시스템 기술과 안전공사의 점검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또 전기설비의 상태기반 위험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산일전기와 공동으로 진행하며 소규모 전기설비의 이력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 기술은 IoT 장비를 도입할 만큼의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소규모 설비의 자산관리를 위해 개발하고 있다고 연구원 관계자는 전했다.

전기안전공사의 정기검사나 사용전검사, 정밀진단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1회성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이번 과제의 핵심이다.

개별 설비의 점검 결과 등 정보를 축적시켜 수명예측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는 것.

연구원 관계자는 “산일전기의 제조기술과 시스템 구축 노하우와 함께 전기안전공사의 점검‧진단 노하우를 통해 좋은 팀워크를 이루고 있다”며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함과 동시에 전기안전 업무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후 전기안전공사가 개발하고 있는 공공플랫폼과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초도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 연구원은 최종적으로 모든 측정 데이터를 공공플랫폼과 연계해 축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이전에 더불어 판로 개척까지 中企와 ‘상생’= 전기안전연구원은 또 자체적으로 개발한 IoT 기반의 전기설비 원격감시 장치인 미리몬의 기술이전을 통한 시장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전기안전연구원은 그동안 개발해 온 미리몬을 서울 내 용문‧신설 종합시장에 구축,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미리몬의 기술이전까지 진행했다.

이와 관련 큐텍전자, 유인프라웨이, 클라루스코리아, 서진테크놀로지, 세화, AD센터, 아콘텍 등에 미리몬 원천기술을 전수한 바 있다.

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저렴한 기술이전을 통해 연구개발비 등을 아낌으로써 생산비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

이뿐 아니라 이전한 기술에 대한 판로까지 열었다.

연구원은 올해 중 전국 13개 전통시장의 4000여개 점포에 제품 설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에 이어 전국으로 IoT 기반의 전기안전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최근 7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미리몬 4000대를 구입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서진테크놀로지가 낙찰돼 제품 생산에 나섰다.

단순히 기술을 넘겨주는 데 그치지 않고 판매할 수 있는 루트까지 직접 열어줌으로써 시장을 형성하고 업계와 동반성장한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불 꺼지지 않는 연구원이라는 슬로건의 일환으로 공사 내부 업무 체계와 형태를 크게 변화시키는 과제들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수행하는 과제들을 통해 실시간 점검체계로 업무가 변환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리몬 원천기술의 중소기업 기술이전을 통해 시장을 형성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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