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토 논의는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독단적인 처사

부산오페라하우스건립 비상대책위원회, 부산시민단체협의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산시회 등은 6일 성명서를 내고 착공에 들어간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독단적인 처사라 비난하며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부산국제아트센터, 뮤지컬 극장과의 기능이 중복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오페라 전용관 건립을 보장할 것과 향후 추진일정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오랫동안 부산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는 “대중문화보다 오페라를 향유하는 계층이 적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오거돈 시장의 뜻대로 공론화를 하게 된다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중단하는 것으로 결론이 날 개연성이 높다”며 공론화 자체를 우려했다.

또 “재정이 재검토의 사유라면 50억 예산을 사용하는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은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해 BOF에 대해 전임 서병수 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의 힘을 빼기 위해 시작했다는 논평을 냈으며 또 중계권료 한푼 받지 못한 해외 중계와 외국인 관람객 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부산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오페라를 실제로 보기 전 까지는 본인 역시 오페라가 극소수의 놀이터라고 생각했었다는 부산시민은 “오페라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호불호는 분명하다”며 “대부분의 시민들이 오페라를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론화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말했다.

한편 오거돈 부산 시장은 지난 3일 부산시 남구 부산예술회관 회의실에서 부산음악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부산 예술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원론적인 대화만 나눴을 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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