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리를 틀 놈들···서민은 한 푼이 아쉽고, 없는 서러움에 통곡을 하는데”(ID 충청도신사)

#2. “예금이율과 대출이율을 일정 수준 이상 올릴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제하라. 돈놀이로 배불리는 금융권. 국민의 이자로 자기 잇속 채우는 거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가 감시할 일 아닌가.(ID SK Kim)

#3. “은행놈들 IMF때 국민세금으로 살려놓으니까 고리대금업자 노릇을 해. 은행놈들 보수를 연 5000만원 이하로 묶어야 한다.”(ID 똥별)

금융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평균 급여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은 올해 1분기 1인당 평균 2675만원의 급여를 지급받았다. 여기에 성과급 잔치도 이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이런 증가세라면 평균 연봉은 지난해 9040만원에서 올해 9400만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직원들의 임금이 오른 것은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은행의 이자이익은 일제히 2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KB국민은행 2조9675억원, 신한은행 2조7137억원, KEB하나은행 2조5825억원, IBK기업은행 2조5395억원, 농협은행 2조5101억원, 우리은행 2조4950억원 순이다. 6대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만 15조8083억원이다.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6대 은행은 반기기준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의 순이익 잔치를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는 것은 금융권이 그동안 채용비리, 가산금리 조작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무너져 내린 신뢰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예대마진)로 먹고사는 기관이다. 국민들의 돈을 받아 이자를 주는 대신 그 돈으로 대출을 일으켜 대출금리를 받는 게 은행의 수익모델이다.

그런데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다는 것은 고객들한테 이자는 조금 주고, 대출금리는 비싸게 받았다는 뜻이다. 국민들 돈으로 장사를 하면서 그 이익은 자기들의 배만 불리는데 썼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에서조차 “은행의 독점적 과점체제를 경쟁적 시장구조로 바꾸는 방식도 검토해보길 바란다”는 논평이 나올 정도다.

은행이 기업이 아닌 기관으로 불리는 이유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떠맡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은 외면하고, 서민들을 대상으로 이자장사나 하면서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은행은 존재 이유가 없다.

지배구조 개선, 중소기업 자금중개 활성화, 저신용·취약계층 배려 등을 당부하며 “쓸모 있는 금융이 돼 달라”고 말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말을 곱씹어볼 때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