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별세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전 영국의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인류가 멸종을 피하기 위해서는 10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래 세대는 우주에서 새로운 생활을 해야 한다”며 “인류가 우주 공간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로봇이 인류를 지배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언하기도 했다.

호킹 박사의 언급처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들은 적지 않다.

킬러 로봇의 반란을 비롯해 미세 플라스틱, 전자파, 유전자 변형 식품 등도 포함된다. 톈궁 1호처럼 통제불능 상태로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공포의 우주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외적 변수를 제외하고 인류는 스스로 생존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인구증가와 환경오염 때문이다.

세계 인구는 2500년 전만해도 1억 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80억 명에 육박한다. 개체수가 늘어날수록 에너지 사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각종 오염은 가중된다.

‘개미’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제 3인류’에서 인간의 최종 진화 단계로 ‘소인’을 제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마이크로휴먼’은 인구 증가와 병든 지구를 구제하는 해법이란 것이다.

○…평년의 절반 수준인 짧은 장마(16일)가 끝나자마자 살인적 폭염이 시작됐다. 2주 넘도록 더워도 너무 덥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기상청은 8월 20일 이후에야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중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한 시간 동안의 평균 전력 수요를 뜻하는 ‘최대전력수요’도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정부의 예상과 달리 전력예비율(공급전력의 여유분)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건 한반도만이 아니다. 북미와 유럽 등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 걸쳐 ‘열돔(heat dome)’, 즉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마치 솥뚜껑을 씌워 놓은 듯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놓는 현상에 휩싸였고, 나라마다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스웨덴에선 60여건의 산불로 노르웨이와 이탈리아의 도움을 받고 있고 캐나다와 일본, 아프리카, 미국 서부, 시베리아 등에서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열돔의 원인은 학자들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극지방에 머무르는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는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기온(14.0℃)보다 0.84℃ 높았다.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는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의 발생, 초대형 태풍 등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식량 부족, 생태계 파괴, 감염병 등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요인이다. 파리협정 등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해 전 지구적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래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 우리가 겪는 폭염은, 기후변화에 시달리는 지구가 간절히 보내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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