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약 7GW이상 신규 설비 구축하기로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발맞춰 2030년까지 약 7GW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를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48.7GW를 보급한다는 정부 계획만 놓고 보면 한수원이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의 약 15%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태양광 5425MW, 육상풍력 190MW, 해상풍력 1535MW, 연료전지 230MW, 바이오 220MW 등 총 7.6GW 규모의 신규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지확보 등 사업 추진이 구체화된 사업을 고려하면 2020년 준공 기준으로 태양광 1676MW, 풍력 525MW, 연료전지 230MW, 바이오 220MW 등 약 2.7GW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를 확보하기 위해 한수원은 2030년까지 직접투자와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방식 등을 병행해 약 20조원의 사업비를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태양광 4조1180억원, 풍력 3조1079억원, 연료전지 499억원, 바이오 272억원등이 직접 투자되며, 총 사업비는 19조6277억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한수원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사업’이다.

한수원 2016년 12월 ‘신재생에너지 적극 투자확대방안 자체계획’을 확정하고, 지난해 6월 가평군 청평수력발전소 주변 농지에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1988㎡ 부지에 73.125㎾ 용량의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됐으며, 총 사업 규모는 대략 2억2000만원이다.

영농형 태양광발전 사업은 기존 영농기법 그대로 벼농사를 지으면서 상부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으로 농사 수익과 전력,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판매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수원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3월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시스템’ 특허를 획득했다. 특히 이 사업은 발전소주변지역 농가소득 증대를 통한 원전의 지역수용성 확보와 함께 농지훼손 없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보에 초점을 뒀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소 주변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토지를 농지로 활용하는 계획이라면, 영농형 태양광발전을 설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절대농지에 영농형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농지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증결과 태양광시설 하부에서 벼의 생육과 수확량 문제는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지역과 비교해 벼 수확량이 15%가량 줄었지만, 태양광발전 폴대를 세워 활용하지 못한 농지 때문이라는 게 한수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시스템’ 특허를 기반으로 크게 자체사업, SPC사업, 나아가 해업사업에도 마중물 역할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수원 주도의 ‘영농형 태양광발전사업’ 보급·확대를 위해 서산시 소재 영농조합법인 농지 약 60만평을 활용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인허가 및 임대차 계약 등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본부 등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사업과 연계·확대해 1회성 사업이 아닌 20년간 안정적으로 지원되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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