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쇼케이스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쇼케이스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지만 창작의 범위를 넓히는 것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을 하고 있어요."(한윤창 대표)

지난해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엑소·레드벨벳을 매니지먼트하는 SM엔터테인먼트의 융합형 콘텐츠 협업 프로젝트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가 대중음악계에서 주목 받았다.기술기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 구글캠퍼스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와 함께 음악과 인공지능(AI)이 만나는 미래형 콘텐츠를 쇼케이스 형식으로 선보인 자리다.

오디오 AI 스타트업 코클리어닷에이아이 한윤창 대표는 16일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기술은 예술의 결과물이 아닌 예술을 생성하는 재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8개월 전 쇼케이스 당시 주변 소리와 환경을 분석한 AI가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젝트 '에트모'를 함께했다. 쇼케이스 멘토였던 한예종 융합예술센터 장재호 센터장의 말을 빌려 "툴을 벽돌처럼 사용하도록 제공하면 집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그 이후'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쇼케이스 준비 당시와 달라진 생각을 밝힌 이들도 있다.

작사·작곡 AI 몽상지능을 선보였던 포자랩스의 허원길 대표는 "처음에는 아티스트의 감정을 건드리는 식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인공지능적으로 하는 것이 아티스트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곡을 배우다보니 수학적이고 기술적이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이 바뀌었죠"라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서 북아메리카 지역 사용자를 주요 대상으로 뮤직비디오 제작 앱 '그루보'를 선보인 버즈뮤직의 이정석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반면 유저들은 두세개 이상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통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쇼케이스 당시 스타와 채팅하는 챗봇 '셀렙봇'은 단연 관심을 끌었다. '소녀시대' 써니, '엑소' 찬열과 실제로 매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개 직후 기획사로 문의가 잇따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대화 30억쌍을 입력해 웬만한 일상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IT적인 것이 아닌, 인간적인 인터랙션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스타트업 회사들이다. 작업 중인 프로그램은 진화 단계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야 하는만큼 저작권 문제 등도 얽혀 있다. 한콘진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함께 완성한 결과물에 대해서 저작권을 어떻게 인정해야 할 지 나라마다 달라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한콘진은 창작자와 문화기술 개발자가 협업하는 '콘텐츠 임팩트'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아름다운 뉴스'를 계획하고 있다. 뉴스콘텐츠와 데이터아트가 만나는 협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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