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시작된 미국·중국(G2)간 무역전쟁이 하반기 들어 더욱 심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리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자 미국이 다시 핵폭탄급 관세폭우를 중국에 퍼부었기 때문인데, G2 무역전쟁의 여파로 자동차 수출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관세(최대 25%) 위협을 하고 있다. 이에 대(對)미국 수출 규모가 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판매 감소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지난해 미국 수출은 84만5319대로 전체 수출 253만194대의 약 30%를 차지했다. 기업 별로는 현대차 30만6935대, 기아차 28만4070대, 한국지엠 13만1112대, 르노삼성차 12만3203대 순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자동차 부품 등 중간재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8.9%(1121억달러, 125조2200억원)에 달했다. 미국이 중국 수입을 규제하면 중국산 제품에 들어가는 한국산 중간재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대중국 수입의 절반에 달하는 2000억달러 규모(약 224조원)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 역시 비슷한 규모로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코트라·무역협회 등과 함께 해외 주요 수출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주요 바이어 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수출대체선 발굴 등 필요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향후 중국의 대응방향 등 G2 무역분쟁 전개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방안도 마련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EU, 캐나다, 멕시코, 일본에 대한 시장접근 개선 요구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에 대해서는 기술추격, 지역패권 경쟁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으로 세계 경제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G2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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