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 원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2018 대한전기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우리는 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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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 원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2018 대한전기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우리는 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조정훈 기자>

우리는 그동안 끊임 없는 의문과 고민을 합심하며, 협력하면서 해결해왔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있었지만 우리는 성공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세상은 전기화(電氣化, Electrification)되고 있다. 2015년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이후 미래 시장은 ‘전기의 세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이전까지의 변화와 다를 것이다. 과거 우리는 기술의 불완전성을 외면한 채 일시적인 편의성을 제공받는 대신 환경오염 등 엄청난 댓가를 지불해 왔다. 산업혁명과 석유의 사용이 지구 환경에 판도라의 상자를 연 셈이다.

세계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내륙 온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방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전기’의 측면에서도 환경은 중요한 변수다. 환경 변화로 풍속이 1~3% 저하되면서 풍력발전의 효율성도 줄어들 전망이다. 물 부족 현상이 가속화 돼 수력발전 용량도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도가 1℃ 증가하면 태양광의 효율은 0.08%씩 감소한다. 대기의 온도가 5℃ 높아지면 송배전손실은 7~8%, 변전소 용량은 2~4% 가량 줄어든다.

4차 산업혁명을 소개하는 키워드로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디지털(D), 네트워크(N), 인공지능(A) 등으로 요약한다. 이 중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5G의 경우 반경 1km 내에 IoT 기기 100만개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기술의 속도가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한 중소기업 생산라인에서 70명이 하던 일을 6명이 할 수 있게 됐다고 가정하면, 이는 기업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혁신’이지만 직원들 입장에선 ‘일자리를 잃는 실패’사례가 된다.

학자들은 미래에 인간이 ▲기계를 소유한 사람 ▲기계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기계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하는 사람으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기에 오늘 발표에서 ‘기계를 입은 사람’인 라이폿(LIFOT)이라는 신인류의 개념을 제안한다. 로봇이 인간을 재정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 교육 차원에서의 혁신을 당부한다.

그동안 우리의 전기 교육은 너무 세분화돼 있었다. 전기만 해도 전기에서 전자가 분류되고, 전기 안에서도 전력공학, 전자기학, 전기기기, 에너지 전자 등으로 잘게 쪼개졌다. 이 과정에서 내 영역과 남의 영역을 구분하는 선입견이 생긴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말대로 창의성을 위해서는 교육부터 달라져야 한다. 이는 선입견을 버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육과정의 개편도 필요하다. What 이 아니라 Why를 우선해야 한다. 미래지향적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전 전공을 아우르는 융합교육도 필요하다.

하드웨어적인 융합을 넘어 소프트웨어 측면의 융복합 플랫폼도 만들어야 한다. 이제 하드웨어가 문제였던 시대는 지났다.

사람이 가진 에너지는 150W에 불과하다. 하지만 개인들의 능력이 더해지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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