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협회 11일 ‘2017년도 시공능력평가’ 예비공시
HDC현대산업개발 ‘약진’…톱텍 상위 20위 안에 신규 진입
지난해 전기공사 수주액도 27조8000억원, 역대 최대

올해 전기공사 시공능력평가액이 72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11일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가 예비공시한 ‘2017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1만5498개 전기공사업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시공능력평가액은 72조4000억원으로 전년 64조800억원 대비 12.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1814억6009만5000원으로 16위를 기록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예비공시에서는 9697억4087만8000원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 지난해 3위였던 현대건설을 4위로 밀어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자체주택 2조1380억원, 외주주택 4조7520억원 등을 수주하며, 전년(자체주택 6990억원, 외주주택 2조7030억원) 대비 신규 수주 물량을 대폭 늘린 바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공사 분야에서도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며 시공능력평가액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액 1, 2위는 한전KPS와 삼성물산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예비공시에서 한전KPS는 2조6234억8060만8000원, 삼성물산은 1조1835억3045만8000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6337억3406만2000원 수준의 시공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4위에 랭크됐다. 반면 작년 시평액 4467억9041만7000원으로 4위를 기록했던 캡코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972억2095만8000원으로 오히려 줄어들면서 8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톱텍이 6149억4612만7000원으로 시평액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20위권 내에 신규 진입했다. 2016년 매출액 3926억원, 영업이익 426억원 정도였던 톱텍은 지난해 매출액 1조138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영업이익도 2116억원까지 늘리며 500%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율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공사 분야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시공능력평가 예비공시에는 전기공사업법 시행규칙에 의거해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시공능력평가항목과 전년도 실적신고액이 발표됐다.

공사실적평가액은 25조7000억원으로 전년(23조9000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25조9000억원보다 35.4% 늘어난 35조원 가량이다. 기술능력평가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신인도평가액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15.3%) 늘었다.

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의 증가가 눈에 띄며, 이번 시공능력평가액의 주요 증가요인인 셈이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공사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예비공시에는 지난해 전기공사 실적이 27조8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24조400억원과 비교할 때 3조7600억원 늘었다.

지난 2013년 20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실적신고 확정 금액은 2014년 21조6000억원, 2015년 23조7999억원, 2016년 24조원 등 꾸준히 증가하며 업계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한편 협회는 오는 25일까지 시공능력평가 항목에 대한 이의제기를 접수받는다. 다만 올해는 전기공사업 등록관리지침 개정으로 경영평가액 산정항목 중 실질자본금 산정기준이 변경되면서, 건설업종에 등록한 전기공사 업체 가운데 전기공사 실적대비 매출액이 2.1배 이상인 업체만 겸업으로 분류, 지난해 시평액 대비 경영평가액의 상승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업체의 겸업 적용으로 인한 민원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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