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2022년까지 전 노선 개량 계획 세워
대구지하철·우이신설선·신림경전철 등도 도입 논의

전국도시철도에 철도통합무선통신망(LTE-R)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시철도 노선의 통신시스템을 LTE-R로 개량하려는 철도 운영사들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통신시스템의 내구연한인 20년을 경과한 노선들이 늘어나면서 개량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운영사는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다. 국내 도시철도 운영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사는 현재 2·5호선 LTE-R 구매사업을 발주한 뒤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공사는 현재 발주된 2·5호선 외에 나머지 노선에 대한 중장기 개량 계획도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에 따르면 ·3·4호선은 코레일과 협의를 거쳐 2020년부터 사업을 개시, 2022년을 목표로 구축된다. 또 7·8호선은 2019년, 6호선은 2020년까지 구축될 예정이다.

이밖에 대구도시철도공사 또한 개량 시기가 도래한 대구지하철 1호선에 LTE-R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호선 본 노선은 하양연장선의 개통 시점인 2021년에 맞춰 2020년 하반기 중 개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철도 운영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신설 노선이 아닌 기존 노선에 LTE-R을 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TE-R은 데이터·영상 등 정보의 고속·대용량 정보전송이 가능한 4세대 통신기술로, 열차 운행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일반철도·고속철도 분야에서는 이미 신규·개량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도시철도 분야는 부산지하철 등 일부 노선에만 제한적으로 구축됐다.

근래 들어 도시철도 운영사들이 LTE-R 도입을 논의하는 데는 도시철도 분야에서도 안전성·효율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LTE 광대역 재난안전 무선통신망(PS-LTE) 구축 사업을 역점 과제로 추진하면서 앞으로 PS-LTE와 철도통신망을 연계하기 위한 포석을 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PS-LTE망 구축 사업은 중부권 5개 시·도 지역에 재난안전통신망 통화권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향후 철도(LTE-R)·해상(LTE-M)·항공(LTE-A) 통신망과 연결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재 운행 중이거나 개통을 앞둔 경전철 노선에서도 처음부터 LTE-R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우이신설선이 대표적이다. 서울에서 개통한 첫 번째 경전철 노선인 우이신설선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LTE-R 관련 의견을 제출, 도입을 위한 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등 유관 부처 간의 조율이 이뤄지면 계획 수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착공에 들어간 신림경전철도 와이파이 기반 통신망과 LTE-R망을 함께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철도 통신시스템 분야 관계자는 “일반·고속철도의 사례로 볼 때 도시철도 분야에 LTE-R이 도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특히 PS-LTE 사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다른 운영사들도 도입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