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장점 결합해 이룬 30년, 고객과 함께 100년 미래로 간다’
1988년 ‘신동아전기’로 출발, 세계 첫 서지방지형 분전반 개발 등 시장선도
2006년 日 파나소닉과 합병, ‘품질우선주의’ DNA 주입해 경쟁사와 차별화
특판 중심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홈IoT 제품 개발 등 새 먹거리 개발

지난달 22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30주년 기념식에서 파나소닉ES신동아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30주년 기념식에서 파나소닉ES신동아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나소닉ES신동아(대표 오사 노부히로)는 일본 파나소닉과 한국의 신동아전기가 합병해 만든 배선기구, 홈IoT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기업인 파나소닉의 국내 기업 인수는 당시 배선기구 업계에선 이례적 사건으로 평가됐다.

유럽 기업이 국내 배선기구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있지만 월등히 앞선 기술력과 조직문화를 가진 일본의 글로벌 기업이 한국 중소기업 인수를 결정한 것은 선례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일 양 기업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은 지난 2006년 단행됐다. 법인 설립 12년째를 맞는 올해 파나소닉ES신동아는 창립 30주년을 맞았다.(올해 일본 파나소닉도 100주년이 되는 해다.)

파나소닉ES신동아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 기업의 장점을 결합, 출혈경쟁이 난무하는 국내 배선기구 시장에서 승승장구해 왔다. 즉, 한국 중소기업이 가진 빠른 의사결정과 현장대응력, 일본 기업만의 품질, 조직, 혁신이 결합돼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韓 ‘빠른 의사결정’, 日 ‘품질’ 결합해 성공적 모델 정착=지난 1988년 배선기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신동아전기’로 문을 연 파나소닉ES신동아는 1991년 광주, 대구영업소 등을 추가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

주택용 배선기구인 스위치, 콘센트 등에 뿌리를 내렸던 이 업체는 이후 차단기, 전자파서지방지분전반, 스타델타자동접촉기를 비롯해 홈네트워크 스위치, 최적화조도스위치, 대기전력차단콘센트 등 시대 흐름을 앞서가는 아이템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도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0년에는 누전차단기와 배선용차단기에 대한 KS인증을 획득, 배선기구를 넘어 차단기 시장에까지 본격 뛰어들었으며 세계 최초로 전자파 서지방지형 분전반을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2006년 일본 파나소닉과 합작법인 설립, 2008년 사명변경(파나소닉전공신동아) 등을 거치면서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확대한 이 업체는 2012년 회사 이름을 파나소닉ES신동아로 새롭게 바꿨다.

파나소닉ES신동아는 일본의 글로벌기업인 파나소닉과 한국의 중견 배선기구업체인 신동아전기의 강점이 결합된 기업답게 한국 시장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했다.

특히 신동아전기의 장점인 빠른 의사결정과 현장대응력, 일본 파나소닉 본사가 철칙처럼 지키는 품질우선주의가 결합돼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내면서 특판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배선기구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는 파나소닉ES신동아는 특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지닌 프리미엄급 제품부터 보급형 아이템까지 고른 라인업을 바탕으로 특판(건설사)뿐만 아니라 시장, 유통(대형마트) 등 전 영역에서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품질,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 회사가 파나소닉과 손을 잡으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품질우선주의’가 조직 전반에 뿌리내렸다는 것이다.

치열한 출혈경쟁 여파로 발주처의 불만과 A/S 조치 등이 난무하고 있는 국내 배선기구 시장에서 파나소닉은 ‘품질은 끝까지 지킨다’는 가치를 이어가며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치는 파나소닉ES신동아가 특판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오사 노부히로 대표는 “우리 회사의 매출 구조는 특판, 시장, 부품 및 시스템, 해외수출 등으로 나뉜다. 현재는 특판의 비중이 높지만 장차 건설경기 침체와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그 비율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래서 줄어드는 특판 비율을 시장과 부품·시스템 비중을 키워 상쇄시켜 나가는 게 우리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사 대표는 한국도 일본처럼 홈 IoT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져 현재 일본 본사와 함께 관련 제품을 내놓으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장차 파나소닉ES신동아 기술로 만든 제품이 중국, 대만 등 다른 나라로 수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례로 파나소닉ES신동아는 일본의 음성인식 기술과 무전원 스위치 기술, 한국의 미세먼지 측정기술 등을 제품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품질과 사후관리, 안전 등을 위해 부품을 통일하는 것도 연구하고 있다.

오사 대표는 “우리는 탁월한 기술력과 품질로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30년의 역사를 넘어 60년, 100년 미래를 향해 앞으로도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인터뷰-오사 노부히로 파나소닉ES신동아 대표

“성과 극대화 위해 파이프라인 되는 게 제 역할이죠”

개발·생산·영업 연계, 성과도출 위한 ‘파이프라인론(論)’ 강조

조직분위기 개선 위해 취임 직후 인사제도·급여체계 등 개편

특판 비중 높은 포트폴리오 개선, 홈IoT 시장도 대응 준비

“파나소닉ES신동아는 개발과 생산, 영업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입니다. 이런 역량이 최고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 부서를 파이프라인처럼 연결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4월 파나소닉ES신동아의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오사 노부히로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파이프라인론(論)’에 비유했다.

지난 2006년 일본 파나소닉이 국내 배선기구 업체인 신동아전기를 인수하면서 새롭게 거듭난 파나소닉ES신동아에 일본인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오사 대표가 처음이다.

“사장이 ‘연구개발 출신’이냐, ‘영업 출신’이냐, ‘생산관리 출신’이냐에 따라서 자신의 전문적 식견을 조직에 주입하려는 게 대체적인 기업문화입니다. 그러나 기업의 대표이사는 모든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개발, 생산, 영업 등 각 파트의 현안과 문제점을 청취한 뒤 객관적 시각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기보다는 파이프라인처럼 각 파트를 연계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오사 대표는 개발, 품질, 영업 등 부서 간 회의가 있을 때마다 직접 또는 화상을 통해서라도 그 미팅에 참석해 문제점을 듣고, 의견을 제시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일본 본사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오사 대표는 자신의 ‘파이프라인론(論)’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판단, 취임 직후 바로 연봉 제도를 개선했다. 또 직급별 급여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강압에 의한 지시 관행도 없앴다. 덕분에 모든 직원의 연봉이 기존보다 상승했고, 조직분위기도 바뀌었다.

“현재 한국의 배선기구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건설경기는 점차 침체되고, 고령화 문제도 심각합니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또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즉,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빨리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오사 대표는 일본 파나소닉이 신동아전기 인수를 결정한 것도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빨리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파나소닉은 전 세계 각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개발과 생산, 판매가 동시에 가능한 곳은 파나소닉ES신동아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본사에서도 우리 회사에 대한 평가가 아주 높습니다.”

오사 대표는 이런 경쟁력을 살려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안정감 있게 조절해 나가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돈을 벌고, 그 번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해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이 그가 구상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올해는 파나소닉ES신동아가 설립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 일본 파나소닉도 창립 100주년을 맞습니다. 기업이 이처럼 장수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고객과 협력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상황은 갈수록 엄중해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고객을 위한 좋은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사 노부히로 파나소닉ES신동아 사장은...

지난 1989년 27세의 나이에 일본 파나소닉에 입사했다. 5년 간 생산관리 업무를 수행했던 경험을 빼고는 20년 넘게 주로 경리, 회계 등을 담당한 최고의 재무전문가다. 지난 2006년 일본 파나소닉이 신동아전기를 인수할 때 그 업무를 담당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동안 파나소닉ES신동아 감사로 활동하면서 회사 이슈에도 적극 관여해왔다. 지난 4월 파나소닉ES신동아 대표로 부임한 이후 본사가 있는 부산에 터를 잡았다. 서울사무소에는 한달에 두 번 꼴로 방문해 업무와 현안을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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