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탄업계가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향후 미국산 석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비롯한 다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석탄수출업체들은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 부과 조치 발표 이후 원료탄 수출을 위한 협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5월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첨단기술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계획대로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도 동등한 규모와 강도의 대미 보복관세를 발표하자 미국 석탄업계의 우려도 커졌다. 중국이 석탄, 석유, LPG 등 에너지 제품을 포함한 500억 달러 규모의 659개 미국산 수입 품목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국영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CNBM과 석탄 수출을 협의 중이던 미국 석탄수출업체들이 당장 논의에 지장을 받고 있다. 협의에 참여하는 콘솔 에너지 사는 “연간 100만t의 제철용 원료탄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CNBM과 협의중이었으나 향후 어떤 방향으로 논의가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다른 석탄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 석탄 수입 기업들과 석탄 수출 관련 논의가 지연되면서 조속히 논의가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석탄협회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 바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에 따라 미국 내 제철용 원료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상공회의소는 “수출에 의존하는 다수의 석탄 기업들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이는 석탄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중국의 보복관세와 별개로 미국산 제철용 원료탄 수출 확대를 위한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아시아 수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산 석탄의 대아시아 수출은 2016년 1570만t에서 지난해 3280만t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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