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GE. 일진-지멘스 등 기술개발 협력

선도 아이템 개발과 신시장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국내 중전기 대표기업들이 세계적 기업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과 사업모델 발굴을 새 돌파구로 삼는 모습이다.

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중전업계 대표 수출 품목인 변압기와 접속 및 개폐장치는 해외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 5월까지 변압기 수출은 2억 7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 4100만 달러보다 20%나 감소했다. 접속 및 개폐장치도 4억 2500만 달러로 2.5%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들은 세계적 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첨단 아이템을 개발해 수출 침체를 극복하고 국내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LS산전은 현재 맥쿼리캐피탈, GE와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이며, 일진전기는 최근 독일 지멘스와 손을 잡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세계 1위의 사물인터넷 기업인 PTC와 제휴를 맺어 ICT솔루션 사업 시장에 연착륙한 상태다.

일진전기는 최근 독일 지멘스와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개발에 대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첨단 진공 기술 기반의 VI(Vacuum Interrupter, 진공차단기)와 건조공기(Dry air)기술을 적용한 170kV급 GIS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일진전기와 지멘스는 세계 최초로 SF6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대기를 활용하는 170kV급 친환경 절연개폐장치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멘스는 이미 2016년 145㎸급 GIS에 VI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말 맥쿼리캐피탈코리아와 국내 스마트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 배를 탔다.

LS산전은 통합운영(O&M), 설계·조달·시공(EPC) 등 태양광 발전소 구축 운영을 담당하고 맥쿼리캐피탈은 발전사업 개발 및 금융조달을 맡아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양사는 첫 협력 사업으로 충북 괴산에 30억원 규모의 7MW급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앞서 LS산전은 2016년 4월 GE와 전력,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공장 솔루션 등 포괄적 사업협력을 약속했다. 양사는 친환경 전력기기를 포함한 ESS(에너지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 등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LS산전 관계자는 “GE와의 사업 협력은 현재진행형이지만, 구체적인 성과나 사업 방향은 아직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당시 MOU에 따르면 두 회사는 친환경 개폐기 등 전력 기자재와 송변전 솔루션, 스마트 에너지, IoT 기술을 기반한 스마트 공장 분야 등 전력 및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협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외에도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6년 9월 세계 1위 사물인터넷 기업인 PTC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이듬해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인티그릭(INTEGRICT)’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신재생발전과 에너지저장시스템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ICT솔루션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관련 매출 비중을 지난해 1%에서 올해 11%로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전기산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기술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찾는 모습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다국적 기업으로선 한국 송배전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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