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식물의 유전자 교정을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 편집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유전자 편집 관련 특허 출원수가 15배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의 출원 건수는 이전 3년에 비해 78%나 증가한 수치다.

유전자 편집 관련 출원은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생물체를 새로 디자인하는 기술인 ‘합성생물학’과 접목되면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0년간 출원인별 동향을 살펴보면, 내·외국인 출원 건수가 각각 138건(41%), 159건(59%)으로 외국인의 출원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내국 출원인의 경우 대학 및 연구소의 출원이 68%로써 기업체 출원(32%)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반면, 외국 출원인은 기업체 출원이 57%를 차지해 내국 출원인의 출원인별 비중과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 연구자들의 경우 다수가 기업체를 설립하고 다국적 제약회사의 자금을 지원받아 연구 개발을 수행한 결과라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기술 분야별 동향을 살펴보면, 유전자 편집의 플랫폼(기반) 기술관련 출원은 제3세대 유전자 가위가 처음 개발된 2012년 이후 급증해 2014년에 출원 건수가 정점에 도달한 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전자 편집 응용기술 관련 출원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유전자 편집기술 관련 연구 방향이 실제 질병 치료나 생물 재설계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또 내국 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비춰볼 때, 가까운 미래에 유전병이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국산 기술 개발이 멀지 않았다는 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신경아 특허청 바이오심사과장은 “유전자 편집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바이오 분야 핵심 기술로 향후 관련 산업의 발전 및 일자리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한국은 유전자 편집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기업들이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응용기술 개발과 함께 특허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