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신호등이 꺼진다. TV 등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없고, 경제를 움직이는 공장의 기계들은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린다. 생명을 다루는 병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이런 블랙아웃(Blackout, 대규모 정전) 상황이 지속되면 국가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질 것이다.

블랙아웃만큼 심각한 게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인구절벽’이다.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올해 1.05명으로 2005년의 1.08명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 중 가장 먼저 생각해볼 것은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정부는 여러 가지 저출산 해법을 내놓았고, 뜻있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도 힘을 보태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한국전력도 인구위기 극복을 위해 오래 전부터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3자녀 이상 가구와 5인 이상 대가족에 전기요금의 30%를 할인해 주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출산가구에도 전기요금의 30%를 할인하는 제도를 신설해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기’와 ‘인구’는 국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원초적인 힘이다. 전기 없이는 모든 생활이 문명 이전으로 돌아가고,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 미래를 설계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의 다가구 및 출산가구에 대한 전기요금 할인제도가 인구절벽을 해소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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