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시설 문제, 토양도 물러있어

경북 청도군 매전면 태양광발전소 산사태의 원인은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오전 2시쯤 청도 매전면 온막리에서 태풍 ‘쁘라삐룬’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 산비탈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2만8천370㎡ 중 6000㎡ 붕괴해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인명피해는 없으며, 통신주 1주와 소나무 1그루가 파손됐다.

청도군에 따르면 사고가 난 태양광발전시설은 민간업체인 명대태양광발전(대표 이이동)에서 운영 중인 시설로 발전량은 2750KW규모였다. 청도군 관계자는 “환경법과 산지관리법에 따른 사진전용과 개발행위 허가를 받았지만 준공허가는 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사업법상 전기판매는 조건부허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사고원인이 규명중이지만 인허가 상의 문제점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을 직접 관찰했던 전문가는 “나무를 베었다고 항상 산사태가 발생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었으며 토양자체도 물러있었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4일 현장 점검을 했으며 피해지 내 토사정리, 비닐덮기 등 응급복구를 진행했으며 추가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현장상황을 지속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병암 산림복지국장은 사건 경위와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산사태 피해지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호우로 인한 2차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한 산지 경관훼손, 부동산 투기, 토사유출 피해 등의 부작용 해소 대책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환경운동연합 정숙자 사무처장은 “신재생에너지라고 무조건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 태양광발전에 대한 비난여론이 증가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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