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기술과 성능 접목
QLED, OLED에 UV까지
신광원・고부가제품 ‘관심’

조명 시장에 혁신적 기술과 성능이 접목된 ‘하이엔드(High-End) 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과 LG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싸움은 물론 헬스케어와 미용 등에 접목되는 자외선(UV) LED도 조명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광융합엑스포에서는 LED를 활용해 ‘누가 더 높은 광효율(lm/W)을 구현한 제품을 선보일 것인가’에 집착했던 조명 산업이 새로운 광원을 채택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신시장 개척으로 관심사가 전환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삼성과 LG가 TV분야에서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QLED와 OLED의 경쟁이 일반 조명 시장에도 서서히 스며드는 모양새다.

이번 전시회에서 신기술 개발 우수업체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지엘비젼은 QLED 소재를 합성한 후 안정화 과정을 거쳐 필름 형태로 조명에 직접 적용하는 방식으로 혁신의 시작을 알렸다. QLED는 입자 스스로 빛과 색을 발현할 수 있어 LED 광원에 부족한 색 균일화와 재현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수분과 산소에 약해 배리어필름(Barrier Film)으로 소자를 2중 보호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이로 인해 가격대가 높아져 일반 조명에 접목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지엘비젼은 QLED가 공기 중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이 없는 신기술을 개발해 전체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필름 비용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소자 자체 특성을 살려 눈부심도 최소화 시켰다. QLED를 활용한 식물 생장용 조명은 일반 농가 테스트에서 LED 대비 성장 속도가 1.5배에서 최대 2배까지 빨라진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OLED도 기술 발전과 제품 상용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일반 조명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주도로 OLED 기술은 상용화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실제 제품으로 공개되는 사례는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21개 업체가 약 50개의 시제품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알렸다.

정부도 OLED 조명 시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시제품 생산과 시험·인증, 기술 개발 등 공급 기반형 클러스터 조성에 300억 원을 투입하면서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는 모양새다. 또 살균 및 헬스케어,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UV LED도 업계의 관심 속에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세균·바이러스를 없애고, 물·공기·표면 살균, 의료·바이오 장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UV LED를 신성장 아이템으로 설정하고, 중소기업들과 UV LED를 활용한 제품 개발 지원에 나서는 등 시장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송상빈 광기술원 본부장은 “LED조명 중심으로 시장이 고착화되면서 신(新)광원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며 “아직 생산 단가와 소비자 인식 등 여러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향후에는 단조로운 LED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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