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이 시작한 게 삶의 일부가 됐죠”

(왼쪽부터) 지엔씨에너지의 문용균 플랜트영업팀 부장과 김인식 생산본부 C/S파트 차장 등 '어처구니 야구단' 소속 선수들이 올해 리그 경기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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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지엔씨에너지의 문용균 플랜트영업팀 부장과 김인식 생산본부 C/S파트 차장 등 '어처구니 야구단' 소속 선수들이 올해 리그 경기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 조정훈 기자>

“매번 업무로만 만나던 동료들과 한 팀이 돼 몸을 부대끼고, 땀 흘리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습니다.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멤버들 스스로의 만족과 화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자랑이에요. 너무 즐기기만 하는 탓에 성적이 조금 아쉽다는 것만 빼고는 다 괜찮습니다.”

비상발전기 분야 국내시장 톱 랭커인 지엔씨에너지는 사내 동호회 및 개인의 취미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이다. 일터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좀 더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모임을 장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모임이 사회인 야구팀인 ‘어처구니 야구단’이다. 회사의 지원과 별개로 지엔씨에너지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야구단엔 어느 새 10명 남짓한 직원들이 선수로 참여하고 있다. 야구단 구성원의 절반은 ‘지엔씨에너지’ 소속인 셈이다.

덕분에 ‘사내 모임화’ 된 야구단의 주축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문용균 플랜트영업팀 부장과 김인식 생산본부 C/S파트 차장은 이 곳 야구단에서 필드의 야전사령관인 포수와 호타준족의 상징인 외야수를 각각 맡고 있다.

야구단 초창기 멤버인 김인식 차장은 ‘어처구니’ 라는 이름을 지은 장본인이다. 다른 멋진 이름들이 많은데 굳이 ‘어처구니’를 구단명으로 쓴 이유가 궁금했다.

“야구단의 시작부터 ‘어처구니’가 없었거든요. 처음엔 야구를 좋아하는 지인들끼리 모여 캐치볼을 하는 모임이었어요. 그러다가 사람들이 점점 모이게 되고, 어느새 한 팀이 돼서 야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야구단의 구성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죠.”

어처구니 없이 시작한 모임이라곤 하지만, 사실 이 야구단은 올해로 창단 9년째를 맞은 ‘뼈대있는’ 구단이다. 전통이 있는 구단답게 팀의 모토인 즐기는 야구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에서 열리는 사회인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는 문용균 부장은 올해 목표로 소박하지만, 절실한 ‘1승’을 꼽았다.

“사실 승률은 그리 좋지 않아요. 한 데 모여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경기 시작 한 두시간 전에 몸을 푸는 게 전부거든요. 다들 연습에선 잘 하는데, 몸 푸는데 너무 몰입해서인지 막상 본 경기에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습니다.”

몸 풀기에 집중한 탓에 이길 때 보다 지는 경기가 많지만 야구단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문 부장의 말이다. 그는 “전기·발전 분야의 전기인들로만 구성된 덕분에 업계의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장점이 많다”면서 “일에선 선·후배, 협력사 사이지만 야구단에선 모두들 형·동생이 된다. 어려운 얘기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고, 서로 협력하는 쪽으로 대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귀띔했다.

“야구 자체가 가진 매력도 너무 많지요. 하지만 어처구니 야구단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야구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겁니다. 회사 내에서야 상급자와 하급자가 나뉘지만 필드 위에선 모두가 똑같은 선수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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