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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규석 기장 군수 (무소속으로 내리 3선)
365일 남색작업복의 ‘짠돌이 군수’

주민동의 없는 해수담수화사업 절대 안돼
고리1호기 가동보다 폐로 절차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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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물결이 불어닥친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내리 3선으로 당선된 슈퍼스타가 있다. 선거운동원이라고 해봤자 부인과 큰아들, 본인 포함 3명이 전부, 유세차는 물론 선거사무실도 없었다. 아직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무투표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최저 선거비용으로 추산된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최저 선거비용이었다. 선거비용만 적게 사용한 것이 아니다. 군수 임기 중에는 업무추진비도 없었다. 출장 때 이용하는 KTX도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른 특실이 아닌 일반실을 사용해 남는 여비를 기장군에 반납했다. 기자는 물론 지인들에게도 돈쓰는 것이 아까워 ‘분빠이(더치페이)’하자고 한다. 군수 본인도 ‘짜다’라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청렴결백이라는 말은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으니 ‘짠돌이 군수’로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유머스러운 외모에 항상 파란색 군수복을 입고 초등학생처럼 명찰을 달고 다닌다.
정당정치가 좌우하는 한국의 정치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유럽의 작은 도시에서나 있을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한국에도 분명히 이런 정치인이 존재한다. 바로 부산 기장군 오규석 군수이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부산에도 민주당의 파란물결이 불었는데 본인은 어떻게 당선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열심히 뛰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군수재임 시절에도 새벽 5시에 기장시장 가서 사람들 만나거나 방역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야간군수실을 운영해서 매일 저녁에 군민들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장에는 깨진 가로등을 볼 수 없습니다. 제가 매일 저녁마다 챙기니 직원들도 점검합니다.
또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에게도 감사합니다. 비록 가난하셨지만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려도 이자를 밀린 적이 없는 등 신용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들도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고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지역에서 좋은 평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1995년 초대군수였습니다. 당시 두관(현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가 최연소, 제가 차연소였습니다. 그 후 국회의원에 도전해서 낙선 후 12년 동안 한의원을 운영했는데 그때도 밤 10시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제가 선거 사무실을 두지 않았던 이유는 주민들이 물건을 가져오면 반납해야 하는 등 모든 부조리는 사무실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떨어지더라도 깨끗한 선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무소속 3선으로서의 소회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현명하고 똑똑한 주민들을 잘 모신 덕분에 3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명하신 기장군민들은 정당이라는 브랜드파워보다는 일꾼을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전과 관련해서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요.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발전에 집중했는데 발전 이외에 비발전 분야에 정부정책이 집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산업단지를 만들었는데 그곳에 파워반도체 사업, 수출형신형연구로 사업 등을 추진 중입니다.
원전안전과 관련해서는 기장군 안전도시국장을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출신의 최고의 원전 안전 전문가를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했습니다.

▲해수담수화 대처방안을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해수담수화 초기에 주민들 의사를 묻지 않고 추진했던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취임하기 전인 MB정권 때 시작된 사업인데 부산시와 두산중공업, 국토부가 진행했던 것으로 기장군은 배제돼 있었는데 주민들은 절대로 못 마시겠다고 하니 책임져야 될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주민들 동의 없는 해수담수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원칙이고 소신입니다. 군수 신분으로 1인시위도 했습니다. 해수담수화를 반대하는 사람조차 저의 1인시위에 “쇼를 한다”고 야유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왜 그렇게 말했는지 그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고리 1호기 폐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동도 중요하지만 폐로 절차는 더욱 중요합니다. 사고 없이, 방사능 누출 없이 안전하게 폐로 절차가 진행돼야 합니다.

▲지진 때 군수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군수실에서 보고받고 제일 먼저 원자력발전소 상황실로 뛰어갔습니다. 주민들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죽어도 원자력발전소에서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는지, 안전은 어떤지 원전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상황실에서 또 보고를 받았습니다.

▲현재 어르신들이 기장 석산리에서 시위중에 있습니다.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신가요.
행정편의식 막무가내식 절차를 밟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가 제일 중요하며 그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군수님은 365일 남색 작업복과 등산화를 신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주위에서는 군수복이라고 부릅니다, 군수복의 의미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군수복은 전투복이고 등산화는 전투화입니다. 매일매일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전투에 임하는 투사의 정신과 자세로 치열하게 일해왔습니다. 저에게 군수복은 군민 여러분이 주신 갑옷입니다. 이 옷을 입고서는 어떤 부정이나 비리도 있을 수 없고 어떤 사적인 이익을 취할 수도 없습니다. 또 어떤 어려움과 고난도 다 이겨내고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20시간 이상 긴장하고 또 긴장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작성 : 2018년 06월 26일(화) 01:09
게시 : 2018년 06월 26일(화) 23:38


윤재현 기자 mahler@electimes.com        윤재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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