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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만난 사람)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국내서 발생하는 모든 방폐물, 공단이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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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됐으며, 본격적인 원전 해체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또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들이 해체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원자력 산업은 건설 중심의 선행주기에서 해체·방폐물 관리 등의 후행주기로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기 위한 고준위방폐장 건립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후행주기사업인 사용후핵연료의 저장과 처분의 주체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다. 변화와 도전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과 공단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차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월 취임 이후 반년이 다 돼 간다. 그동안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2009년 설립된 공단은 유아기를 지나 내년부터 소년기에 접어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직 정비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에 에너지전환 시대가 도래하면서 본격적으로 고준위방폐물과 해체폐기물 등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중저준위 중심의 처분이 안정적인 단계로 진입했고,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원자력계의 중심축이 선행주기에서 후행주기로 넘어가면서, 사용후핵연료 관리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조직의 역량을 고취시키고, 외부적으로 에너지전환 시대에서의 역할 확대 등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이에 공단은 ‘원전 해체 폐기물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중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러한 과업들을 잘 처리하고 방폐물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이사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방폐물은 공단이 책임진다’는 자세로 에너지전환, 해체폐기물 처리, 고준위방폐물 정책추진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방폐물사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와의 관계증진을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관계 강화를 위한 정책과 공단만의 지역사업이 있다면.
우선 경주 시민의 결정으로 중저준위 방폐장이 건설됐다는 점에서 고마움을 느낍니다. ‘방폐물’이 어감상 듣기 좋지 않지만, 국가 발전에 기여한 결과물이라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방폐물 사업은 안전한 관리기술과 사회적 수용성이 함께 가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국민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기술적 안전성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지역주민, 시민환경단체 등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대응은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방폐장 건설 및 운영과 관련된 정보는 주민간담회, 소식지, SNS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소외 이웃을 돌보고, 방폐물 반입 수수료를 재원으로 육영사업, 농산물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주 지역이 상대적으로 청년들의 활기찬 활동이 부족하다고 느껴 이를 독려하기 위한 청년 창업 활동 지원 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지만, 영역과 내용에 제한이 있는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지역 지원 사업의 폭이 넓혀졌으면 합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서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관한 계획과 추진현황에 대해 소개하자면.
공단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는 방폐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방폐물 기술개발 성과를 민간에 무상으로 이전하고 기술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공단은 방사성동위원소 밀봉선원 폐기물 표준용기를 상용화해 용기 제작비용과 위탁 폐기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비정규직은 지난해 12월 소속 외 인력 86명을 전환대상으로 확정하고, 계약이 종료되는 경비, 시설관리, 청소 등 43명이 전환심사를 통해 이번 달 중으로 전환이 마무리됩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직종은 공개경쟁을 통해 정규직화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특히 사업 확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 건설이 늦어지고 있다. 문제는 없는지. 현재 사업 진행 상황은 어떠하며, 착공 예상 시기는.
안전한 방폐장 건설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해해주기를 바랍니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당초 2017년 8월 부지정지 공사에 착수해 201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주 지진으로 안전성 향상을 위해 처분고와 지하점검로를 재설계해 내진성능을 0.2g(규모 6.5)에서 0.3g(규모 7.0)으로 상향하면서 준공시기가 2020년으로 1년 연장됐습니다.
1단계 동굴처분시설은 지진으로 인한 기능 상실에 대비해 배수계통과 전원 공급 계통을 추가 설치했고, 지진 측정 정밀도를 강화하기 위해 지진 가속도계를 1대 추가 설치해 총 5대의 지진가속도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지진 관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비상대응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진원격감시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방폐장 건설과 운영을 위해 준공 시기를 늦추고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고리 1호기에 이어 월성 1호기도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폐물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한 준비가 있다면.
전문가들은 원전 해체 비용의 40% 정도는 방폐물 처리 비용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전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폐물을 적기에 인수해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저준위 및 극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공단은 2020년 준공을 목표로 2단계 표층 처분시설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3단계 매립형 처분시설은 2027년 운영을 목표로 2022년부터 건설·운영허가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또 해체폐기물 인수에 필요한 폐기물 인수 기준은 해체 폐기물 특성을 고려해 기존 기준을 수정·보완한 후 2021년까지 인허가 변경허가 취득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 재검토 준비단’이 활동하고 있고, 이후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 재검토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 어떤 결정이 나와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입니다.

▶방폐물 관리는 대표적인 ‘갈등 사업’이며, 탈원전의 명분이기도 하다. 공단 이사장으로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방사선을 이용하는 한 방폐물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원전과 관계없이 방폐물은 누군가는 관리해야 합니다. 국내 유일의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인 공단의 역할은 앞으로 점점 커질 것입니다. 방폐물관리 사업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핵심입니다.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공개적 토론을 통해 문제점을 짚어내고, 우리 세대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저준위부터 중준위, 고준위까지 모든 폐기물에 관련된 사안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공단의 미션은 ‘안전한 방폐물관리를 통해 국민생활의 안전과 환경 보전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중저준위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해체폐기물 기술 개발 등 방폐물관리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입니다. 또 조직역량을 결집해 공단의 2030 비전 ‘안전으로 신뢰받는 국민의 코라드’ 구현을 통해 방폐물사업의 국민 수용성을 확보해나갈 것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중저준위 방폐장 등의 건설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간 지역지원금 등 혜택 제공을 통해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 향후 계획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공단은 ‘방폐물의 안전한 처분과 관리’를 위해 설립된 기관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방폐물 처분시설이 건설되는 지역 주민과의 소통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국민의 신뢰는 안전과 소통이 합쳐져 만들어집니다. 안전·환경보전·소통의 핵심가치를 더 강화해 국민들이 방폐물에 관한 한 공단을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단기에 성과를 내려하기보다는 조직역량을 강화해 중저준위, 고준위, 원전해체 등 방폐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공단만의 고유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중저준위 처분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운영하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원전해체·고준위 분야 기술을 주도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못 다한 말이 있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전환의 시대는 혼란의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원별 경쟁과 전원믹스의 재편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습니다. 산업 생태계 변화는 간단치 않는 문제입니다. 원자력 산업계가 후행주기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합니다. 이에 따른 기민한 조직구조 개편이 필요하지만,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적기에 이뤄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공단은 국내 유일의 방폐물관리전담기관으로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할 것입니다. 또 투명한 정보공개와 소통을 통해 방폐물의 안전한 관리 성과를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것입니다. 전기신문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공단이 국민의 신뢰 속에서 세계 최고의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작성 : 2018년 06월 25일(월) 09:35
게시 : 2018년 06월 26일(화) 10:23


조재학 기자 2jh@electimes.com        조재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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