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시 위약금 부과 기준 강화
열차 이용객 피해 보상금도 확대

앞으로 철도 승차권 취소·반환 시 위약금 발생 시기가 당초 출발 1시간 전에서 3시간 전으로 앞당겨진다. 또 주말·공휴일의 경우엔 승차운임의 5%가 위약금에 추가적으로 부과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코레일(사장 오영식)은 지난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철도여객운송 표준약관을 마련한 데 이어, 코레일 여객운송약관을 개정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여객운송약관 개정은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좌석 구매기회를 제공하고, 부정승차를 예방하는 등 철도 이용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이뤄졌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여러 분야에서 예약부도(노쇼)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좌석구매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열차승차권 취소·반환 시 위약금 징수 기준을 개선했다.

현재 구매 이후 반환된 열차 승차권은 재판매하고 있으나, 반환시기가 늦어 반환 승차권의 12~14%는 최종적으로 미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의 경우 총 265만표가 반환돼 이중 30만5000표는 최종적으로 판매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부·코레일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좌석 구매기회가 가질 수 있도록 승차권 취소·반환 시의 위약금 발생 시기를 당초 출발 1시간 전에서 3시간 전으로 조정, 승차권 조기반환을 유도하는 한편, 과도한 좌석 선점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요일별 승차율 차이 등을 감안해 출발 3시간 전까지 주중(월~목요일)은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는 반면, 주말(금~일요일)과 공휴일은 승차운임의 5%를 부과해 이용하는 날의 특성별로 기준을 차등 적용토록 했다.

아울러 위약금 기준이 인터넷 취약계층에 불리한 점을 고려해 인터넷, 역 구매 등 구매경로와 관계없이 위약금 기준을 통일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고속·일반열차의 부정승차 적발건수는 지난해 기준 연간 22만건에 달하고 있는 실정으로, 현재 부정승차 유형별로 부가운임 기준이 세분화돼 있지 않아 승객과 승무원 간 실랑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승무원의 승차권 검표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경우 열차운임의 2배, 승차권 부정사용 재·적발 시 10배, 승차권 위·변조 시 30배의 부가운임을 징수토록 하는 등 징수기준을 세분화하거나 강화해 부정승차를 예방효과를 높였다.

이밖에 코레일의 귀책으로 열차운행이 중지된 경우 이용자에게 열차운임 이외에 배상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철도이용자는 열차가 운행 중지되어 대체 교통수단을 제공받지 못한 경우 열차운임만 환불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경우 열차운임 이외에 열차운임의 최대 10%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기권 환불도 시행된다. 그간 코레일 정기권 이용자가 정해진 기간 내 정기권을 모두 사용하지 못한 경우 사용기간을 연장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태풍 등 천재지변, 병원입원으로 정기권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 해당 기간만큼 사용기간을 연장하거나 환불도 가능하도록 해 이용자의 권익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와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부정승차 부가운임 세부기준 마련으로 승무원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각종 실랑이가 줄어들고, 열차 미운행시 배상금 지급, 불가피한 미사용 정기권의 사용기간 연장 및 환불 등으로 소비자 권익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승차권 취소·반환 시 위약금이 열차 출발 3시간 전부터 발생하는 만큼, 이용자들의 신중한 열차표 구매와 반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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