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장쑤성 원전 4기 3.4조원 규모
세계원전시장 선점 모멘텀 될지 관심

러시아와 중국이 원작력발전 협력을 골자로 한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이 원자력발전 산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계약이 모멘텀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로사톰(Rosatom)과 중국핵공업그룹(CNNC)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중 200억위안(한화 3조4242억원) 규모의 원자력발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에는 중국 랴오닝성에 위치한 Xu-dabao 원전 3·4호기와 장쑤성에 위치한 Tianwan 원전 7·8호기에 러시아의 신형 원자로인 VVER-1200를 설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VVER-1200은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설계된 가압수형 원자로로, 건설단가는 kW당 1200달러(한화 약 132만) 정도이며, 건설기간은 54개월이다. 이 원자로는 격납용기와 더불어 미사일 방어 설비 설치가 가능해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원자로 및 기타 모든 장비는 러시아에 의해 개발되고 공급될 예정이지만 아직 로사톰에서는 이와 관련된 비용 견적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핵공업집단공사(CNNC)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이번 원자력발전 협력 계약은 중국과 러시아 당국의 승인을 받아 발효될 예정이다.

CNNC의 자회사가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Xu-dabao 원전은 1000MW 규모의 원자로 6기를

건설할 계획으로 아직 착공되지는 않았으며, 1·2호기의 경우 이미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를 채택했다.

AP1000은 발전용량 1000MW 규모로, 총 투자비는 1기당 200억위안에 달한다.

이번 SCO 정상회의 기간 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면서, 미국이 맡은 Xu-dabao 원전 1·2호기보다 러시아와 협력 계약을 체결한 3·4호기가 먼저 착공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Xu-dabao 원전뿐만 아니라, Tianwan 원전 1기 사업의 1·2호기, 2기 사업의 3·4호기 모두 러시아 AES-91형 원자로가 채택됐고, 3기 사업의 5·6호기에는 CNNC의 M310+ 개량형이, 7·8호기에는 러시아제 AES-91 개량형인 VVER-1200이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국 간 원자력발전 협력 사업이 확대되면 그 규모는 총 1천억위안(한화 17조126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의 양국 간 원자력발전 협력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약 60개이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머지않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의 원자력발전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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