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을 제외한 중소·중견기업 주식부자 1위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로 나타났다. 그는 본지가 전기·에너지계 주식부자 기획을 시작한 2015년 이후 단 한번도 중소·중견기업 분야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반도체 창업주이자 지분 16.72%를 보유한 이 대표는 총 주식보유액이 1998억6975만원에 달했다. 그는 특히 전년(1808억5775만원) 대비 올해 평가액이 190억여원 증가, 대기업 오너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는 전체 순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전에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5위를 유지했다.

서울반도체는 주당 3만3000원을 돌파하며 3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는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 조사 시기와 비교해서는 11%가량 주가가 상승, 이 대표의 주식 평가액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중소·중견기업 주식부자 2위에는 전년과 동일하게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이 랭크됐다. 김성권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763억4075만원으로, 전체 순위에서는 전년(6위) 대비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씨에스윈드 주식 6만주를 증여, 총 주식수가 감소했지만 주가가 18% 이상 올라 평가액은 오히려 1504억300만원에서 1763억4075만원으로 26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뒤를 이어 3위에는 지난해 4위로 밀려났던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이 자리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조사대상에 추가하면서 허용도 태웅 회장에게 밀려난 김덕용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케이엠더블유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다시 중소·중견기업 주식부자 톱3 자리를 되찾았다.

4위에는 올해 새롭게 조사 대상으로 포함된 대아티아이 최진우 대표가, 공동 5위에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의 두 자녀 이민규, 이민호씨가 각각 올랐다. 먼저 대아티아이는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및 지능형 교통시스템 전문업체로, 최근 남북경협 철도주로 주목받으며 지난 10년내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2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지난 1일 한때 1만2800원까지 뛰어오르는 등 기업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동 5위에 오른 이민규, 이민호씨는 서울반도체 주식 507만6358주를 보유, 30대에 1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전기·에너지계 최고의 ‘젊은 부호’가 됐다.

이어 장순상 비츠로그룹 회장이 비츠로테크·시스·셀 주식을 1038억원어치 보유, 이들을 바짝 추격했다.

장 회장은 특히 비츠로테크와 비츠로시스 주식이 전년 대비 각각 82%, 43.9% 증가한 영향으로, 주식평가액이 대폭 늘어 전체 순위가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한 허용도 태웅 회장(746억2551만원),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711억4102만원), 박종태 제룡전기 회장(590억9774만원) 등이 중소·중견기업 주식부자 ‘톱텐(Top 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 이준호 에스피지 회장, 윤종찬 비엠티 대표, 설윤석 전 대한전선 사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 박인원 제룡전기 명예회장 등 총 22명의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이 전기·에너지계 주식부자 50인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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