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운행 시 소음 감소로 이용객 편의 증대 기대

터널 안에 설치된 슬래브 도상용 흡음블록(왼쪽)과 철도 주변에 설치한 방음벽 상단장치(아래).
터널 안에 설치된 슬래브 도상용 흡음블록(왼쪽)과 철도 주변에 설치한 방음벽 상단장치(아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고속철도 소음을 줄이는 슬래브 도상용 흡음블록과 방음벽 상단장치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두 제품은 국토교통부 철도기술개발사업인 ‘호남고속철도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인프라 통합모니터링 시스템구축 및 소음저감장치 고도화’ 과제를 통해 개발이 진행됐다.

그간 고속철도가 주행할 때 발생하는 마찰음인 스퀼 소음과 바퀴와 레일이 진동하면서 발생하는 하부의 전동소음은 승객들의 불쾌감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적받아 왔다.

특히 철도 터널 내부의 소음은 일반 개활지보다 약 3∼5dB 정도 더 크기 때문에 승객들은 터널 안에서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철도연은 고속철도의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실제 운행 구간에 설치해 효용성을 확인했다.

먼저 슬래브 도상용 흡음블록은 주요소음원인 레일과 바퀴에 가장 가까운 콘크리트 궤도 위에 설치해 주요소음원을 흡음하는 방식으로 실내 및 실외 소음을 줄이는 방식이다.

실제로 철도연이 도상용 흡음블록 설치 구간과 미설치 구간의 소음 측정 비교 결과 흡음블록 설치 구간의 객차 내 소음이 약 3dB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음블록은 경량골재를 주재료로 하는 단열콘크리트 구조물로 흡음성능이 뛰어나다. 내구성 또한 다른 흡음소재에 비해 우수해 오랜 기간 외부에 설치되는 환경에서도 성능저하가 거의 없어 반영구적이다.

아울러 방음벽 상단장치는 선로주변 벽체 상단에 설치하는 장치로 시속 250~400km의 고속열차가 내는 열차소음을 3.9~4.3dB 저감시킬 수 있다.

철도연은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도로 소음과 고속철도 소음의 주파수 차이를 분석해 소음 주파수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적용했다.

방음벽을 2~3m 높이는 것과 비슷한 소음저감 효과로 방음벽 높이에 제한받는 교량구간 등에 설치하면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철도연의 설명이다.

최찬용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고속철도 건설 확대 및 속도 향상으로 환경소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음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킬 수 있는 흡음블록과 방음벽 상단장치 기술 상용화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철도 환경소음 저감기술 등을 비롯해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용객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전력하는 한편, 개발된 기술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철도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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