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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학원, “라돈에 의한 폐질환 이외 질병 입증되지 않아”
타 조직에 영향 미칠 근거 부족…추후 연구결과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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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자이트를 쓴 대진침대 매트리스 24종에서 모두 라돈에 의한 피폭 위험이 있다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한 라돈은 전체 폐암 발병 원인의 3~12%로 추정된다. 이에 대진침대가 판매한 매트리스에서 검출된 ‘라돈’으로 인해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들이 지난달 23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달 20일 라돈과 관련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라돈 침대 관련 의료상담 사례와 내용을 Q&A형식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공개된 주요 내용은 ▲같은 양의 라돈에 노출되더라도,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라돈으로 인한 내부 피폭이 있다 해도, 오심·구토·설사·발열 등의 급성증상이 없다면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경제적 문제 등을 고려하면 갑상선 검사는 무의미하며, 라돈이 두드러기·가려움증·만성피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확인된 사례도 없다 등이다.

원자력의학원의 Q&A 공개 이후에도 라돈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궁금증이 잇따랐다. 전기신문은 지난달 28일 이를 취합해 원자력의학원에 추가 질의했다.

본지가 추가 질의해 원자력의학원으로부터 받은 답변에 따르면 최근 보고된 일부 연구에서는 라돈이 혈액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많은 연구를 종합하면 그 결과가 일관성이 없고, 라돈과 폐암의 관련성과 같은 강한 근거가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의학원은 “라돈의 체내 거동 특성상 폐 이외의 다른 조직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우므로, 향후 연구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과학적 입장”이라고 설명하면서 “혈액암, 뇌암, 갑상선암, 피부암, 위암, 심장질환 등도 같은 이유로 과학적 정설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의학원은 갑상선암과 관련해 “방사선과 갑상선암의 상관관계는 체르노빌 사고나 일본 원폭피해자 연구에서 확실히 밝혀져 있는 과학적 사실”이라며 “하지만 라돈은 알파선을 주로 방출하므로 외부피폭을 통해 갑상선에 영향을 미칠 수 없고, 흡인된 라돈이 폐에서 혈액을 통해 전신에 흡수되는 양이 매우 미미하므로 내부피폭을 통해서도 갑상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원자력의학원은 또 라돈이 폐 속에서 붕괴하면 폴로늄과 납이 되는데, 혈액이나 모발을 이용한 폴로늄, 납 등 중금속 검사로 피폭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납 농도로 내부피폭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납 중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내 납 농도를 측정하는데, 성인은 혈중 납 농도가 5ug/dL 이상이면 정상치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10ug/dL 이상이면 이를 낮출 의학적 치료를 권고한다”며 “이번 라돈 침대에서 라돈과 토론의 흡수로 인한 납 농도는 측정하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 광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2000Bq/m3의 농도에서 20년 이상 장기간 노출돼야 라돈 노출에 의한 인체 내 납 농도를 측정할 수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의학원은 피폭 관련 증상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원자력의학원은 “피폭으로 인한 피해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고, 라돈 피폭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증상보다는 라돈 피폭으로 발생한 질병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도 필요하지만, 증상의 원인 질병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미 폐암 수술을 받은 분이라 하더라도 라돈 피폭으로 인해 새로운 폐암이 발생했다면 일반적인 폐암에 준해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의학원은 향후 라돈 침대 사건과 관련해 폐암 검진 권고안에 대한 의견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작성 : 2018년 06월 13일(수) 08:50
게시 : 2018년 06월 14일(목) 09:51


조재학 기자 2jh@electimes.com        조재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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