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달 첫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09.7원으로 전주대비 4.7원 올랐다. 지난해 평균가격이 1491.3원임을 감안하면 118.4원이나 오른 셈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8월 첫째주부터 올해 2월 첫째주까지 28주 연속 상승한 뒤, 4월 셋째주까지 9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4월 넷째 주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7주 연속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다, 서울에서는 1700원에 육박하고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상황이라 이러다가는 차를 집에 고이 모셔둬야 할 것 같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그래서 인지 요즘에는 주변에서 “기름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어디 차 끌고 나가기도 겁난다”는 말이 부쩍 많이 들린다. 전기차 유비지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얘기에 당장이라도 갈아타고 싶지만 멀쩡한 차를 바꾸는 것 역시 쉽지 않다고 하소연 한다.

기자도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인파가 붐비는 버스·지하철을 타려니 “이 참에 내차를 구매할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비싼 기름 값 때문에 현실적으로 차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을 고이 접는다.

연일 치솟는 휘발유·경유 가격으로 자동차 오너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오르기만 하고 떨어지지 않는 기름 값을 두고 정유사가 폭리를 취하는게 아니냐며 불만이 커지기도 한다.

정유업체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세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에는 60%가량의 유류세가 포함돼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휘발유 값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 745원,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세후 가격의 10%)가 반영돼 있다.

업계에서는 유류에 대해 세금이 정액제로 부과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유가 변동에 따른 기름값의 널뛰기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고정적으로 부과되는 세금을 낮추고 개별 사업자들이 기름값에 국제 유가 상승분을 바로 반영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